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축구 국가대표 선수 박주영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군에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말하며 그동안 불거졌던 '병역 기피 논란'을 잠재웠다.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박주영은 "군 면제를 노리고 병역을 연기한 것이 아니다"면서 "저를 사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염려를 끼쳐드려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국방의 의무는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주영은 "AS모나코에서 축구에 대한 여러 가지 좋은 점을 많이 배웠기 때문에 유럽에서 축구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서 "모나코에서 5년 이상 체류자격으로 병역 연기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았다. 2011년 8월 29일자로 병무청에 병역 연기 신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한번 병영연기 신청에 대해 "이민을 가기 위해서 병역 면제를 받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축구선수로서 더 뛰고 싶어서였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현행 병역법엔 영주권 제도가 없는 국가에서 5년 이상 체류 자격을 얻어 해당 국가에서 1년 이상 거주하면 37세까지 국외여행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존재한다.
박주영은 영주권 제도가 없는 모나코에서 2008년부터 지난 2011년까지 3년간 활약했다. 이에 지난해 8월 모나코로부터 체류 허가를 받은 그가 10년 병역 연기를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사실상 군 면제 혜택을 받은게 아니냐'는 '편법 병역 연기 논란'으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박주영은 그간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영국에서 귀국할 때는 송구스럽고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아 기자회견에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수차례 병무청과 언론에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주영의 기자회견은 홍명보 감독의 설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함께 자리한 홍 감독은 "이런 어려운 자리에 혼자 보내는게 안타까웠고, 옆에서 힘이 되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홍 감독은 박주영을 런던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로 넣겠다고 사실상 밝히며 선발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