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인 獨·英·佛 국채마저… "유로존 재정위기 전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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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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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스페인의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지자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 뿐만 아니라 안전자산인 독일·영국·프랑스 국채 수익률 마저 상승했다. 유럽 주변부의 위기가 결국 핵심국까지 번졌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사상최고치인 6.83%로 증가했다. 독일의 국채수익률과 차이는 무려 528bp로 벌어졌다. 스페인 디폴트에 대항한 보험 비용 또한 급격하게 올랐다.

그러나 귱융시장에서 유로존 재정위기국 국채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수혜를 받았던 안전자산인 독일 영국 프랑스 국채가 이례적으로 타격을 받았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25bp 상승해 1.42%, 영국은 16bp 상승해 1.69%, 프랑스는 47bp 상승한 2.73%를 기록했다. 이달들어 처음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대개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의 국채수익률이 치솟으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독일 영국 프랑스 국채로 몰려 이들 수익률은 하락했다. 그러나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면서 유로존 붕괴 가능성과 재정연합 움직임이 커지자 안전지대인 유럽 중심국의 국채 신뢰도 추락했다고 FT는 분석했다.

M&G투자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로이드 국장은 "유로존 주변 채권 뿐만 아니라 독일 국채도 같이 팔아치우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서 우려할만한 추세"라고 말했다.

FT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1000억원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급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유로존 지도자들이 악화된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능력에 대한 신뢰를 상실한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올해들어 안정세를 나타냈던 이탈리아 국채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6.14%로 올랐다. RBC의 놀베르트 아울 전략가는 "현재 상황에서 이탈리아는 스페인의 위기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FT는 스페인에 1000억유로의 대대적인 자금이 투입돼도 유로존의 종속관계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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