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순차익 잔고(매수차익잔고-매도차익잔고)는 1921억원으로 5월 만기 이후 7539억원 감소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3월 만기와 비교해보면 1조원 이상 감소했고 순차익잔고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2월 8일 2조3608억원과 비교해도 2조원 이상 감소한 셈으로 매수차익잔고 청산압력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아진 상황이다.
이날 베이시스(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는 0.42를 기록하면서 이날 프로그램매매로 1076억원이 유입됐다. 베이시스는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선물 순매수를 바탕으로 지난 5일 이후 콘탱고(선물가격 우위) 상황으로 돌아와 지수 방향성에 따른 위험 역시 크게 줄어든 상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시만기를 앞두고 베이시스 약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비과세 자금의 매물부담이 있지만 무난하게 지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6월 동시만기 청산압력이 감소한 이유는 5월 옵션만기 이후 나타난 베이시스 약세로 외국인의 차익매도를 통한 매수차익잔고 청산이 활발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차근월물(9월물)과 최근월물(6월물) 사이의 가격차인 스프레드 역시 고평가 상태로 만기 우려를 덜고 있다. 현재 스프레드를 스프레드 이론가격과 비교해 고평가, 저평가 여부를 따지는데, 고평가 상황일 경우 매수차익잔고 청산보다는 롤오버(이월)를 선택하게 된다. 그만큼 장기 인덱스 자금의 선물 보유로 극단적인 저평가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가 고평가 상태에 있어 롤오버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시장은 큰 충격 없이 중립 적인 수준의 무난한 만기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 가격이 높을수록 매수차익 잔고를 롤오버하기에 유리해지므로 만기 청산 매물이 줄어든다” 며 “높은 스프레드가 이번 만기에 대한 우려를 감소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경우 환차손으로 인해 포지션 청산을 택할 가능성이 낮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향후 베이시스 하락과 환율 하락의 조합이 가능한 순간(베이시스 차익+환차익)이나, 베이시스 상승과 환율 상승의 조합(베이시스 차손+환차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나 본격적인 청산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만기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국가·지자체 물량 정도로 보인다.
김지혜 연구원은 "이번 동시만기일에 주의해야 하는 물량은 6월 이후 베이시스 확대구간에 유입된 단기자금인 국가·지자체의 6200억원으로 제한될 수 있다"며 "만기가 임박한 지금 해당수준으로 베이시스가 급격히 축소될 가능성은 낮지만 비과세 자금인 국가·지자체의 경우 장중 베이시스가 -0.2포인트까지 낮아진다면 청산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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