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가전 보조금제, 런던올림픽, 성수기 진입 등 전자재료 부문 성장 발판이 두루 갖춰졌다. 따라서 이와 연관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실적 개선 전망이 우세하다. 해당 기업도 이 부문 수익 창출을 위한 투자에 여념이 없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금리인하와 더불어 가전 보조금제 시행으로 가전수요가 살아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내년 5월말까지 가전 소비 촉진을 위해 에너지절약형 TV, 에어컨, 냉장고 등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런던올림픽 및 계절적 성수기와 더불어 국내 전자재료 사업의 호재로 꼽힌다.
특히 케미칼 영역에서 전자재료에 주로 쓰이는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PS(Polystyrene), 등의 제품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해당제품을 생산하는 제일모직과 LG화학 등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ABS와 PS의 주력 생산업체인 제일모직은 지난 1분기에도 전자재료 사업의 덕을 봤다. 삼성전자 등 전방기업의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 이 같은 흐름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제일모직은 ABS 등 케미칼 및 전자재료 설비 증설 및 연구개발에 1분기 648억원을 투입,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 2위 ABS 생산능력(연산 133만t)을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 화남지역에 3억6500만달러 규모의 ABS 신규공장 건설작업에 한창이다. 또한 전자소재사업에서도 신사업인 LCD 유리기판 신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한편, 추가 증설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석유화학은 기초유분인 에틸렌가격이 수요약세로 7주 연속 하락하는 등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원자재가격이 급락하며 스프레드는 개선되는 추세”라면서 “PS와 ABS의 경우 중국 가전보조금 정책 시행으로 다운스트림 수요 회복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도 이들 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증권 정한섭 연구원은 제일모직에 대해 “케미칼 부문 제품 출하량이 전체적으로 호조세”라면서 “전자재료 부문도 디스플레이와 편광판 등이 적자제품 비중 감소로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중국의 금리인하에 가전 보조금 정책까지 겹치면서 ABS 시황회복이 예상된다”며 “중국의 경기부양 효과가 가시화될 경우 LG화학의 가전수요 관련 ABS를 비롯한 PVC(polyvinyl chloride) 제품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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