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SK 행복날개’를 단 SK하이닉스를 SK의 식구로 끌어안으려는 최태원 회장의 노력의 일환이다. 그룹 행사를 통해,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SK그룹문화에 신속성을 중시하는 하이닉스를 자연스럽게 융화시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13일 SK그룹에 따르면, 오는 15일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에서는 SK그룹 사내 경연 ‘슈퍼스타’ 예선이 진행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SK그룹 전 계열사 구성원들의 일체감 공유와 자부심 제고를 위해 기획됐다”며 “임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어, 호응도를 보고 내년 개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달에는 SK대덕기술원에서 ‘슈퍼스타’의 첫 번째 월 예선이 열렸다. 이날에는 개인·밴드·중창 등으로 구성된 150여 명의 직원들이 그 동안 숨겨왔던 끼를 발산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 달 처음으로 진행된 울산지역 예선에는 총 150여 팀이 참가했다”며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예선 통과 15팀의 공연 영상이 현재 사내 방송으로 방영돼 직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임원을 제외한 직원을 대상으로 5월부터 9월까지 서울·울산·대전·이천·청주 등 SK그룹 계열사 사업장이 위치한 전국 5개 지역에서 월 예선을 진행한다.
월별 예선은 SK그룹 사내방송인 SK gbs를 통해 방송되며, SK그룹 임직원들의 온라인 투표로 최종예선 진출자 15팀이 선정된다. 10월 최종예선을 거쳐 선발된 7개 팀은 11월 열리는 결선 무대에 오른다. SK측은 임직원 대표와 전문심사위원의 투표를 통해 이들 중 최종우승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이번 대회에 총 2500만 원 상당의 상품도 내걸었다. 1등에게는 1000만원 상당의 SK상품권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수여된다. 2등과 3등은 각각 500만원, 300만원 SK상품권과 스마트폰이 주어진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 초 하이닉스 인수 후 SK하이닉스 임직원들과의 ‘스킨십’경영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SK하이닉스 공식 출범식 당일 저녁 SK하이닉스 직원과 5시간 동안 ‘맥주파티’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4곳의 호프집을 돌며 240여명의 SK하이닉스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건의사항을 직접 듣는 등 격의 없는 소통을 보여줬다.
지난 달에는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사랑의 떡’ 나눔 행사에 참가, 직접 떡메를 쳐 떡을 만드는 등 300여명의 12개 관계사 임직원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LG경제연구소 김재문 수석연구원은 “최근 대기업들이 대형 이벤트를 기획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원 간의 화합과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며 “특히 전 계열사의 임직원이 함께 모이는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기업 내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적극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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