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노동조합은 최근 내정설이 나돈 금융위원회 출신 인사가 선임될 경우 전면 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14일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안택수 이사장의 임기가 오는 7월 17일로 만료됨에 따라 현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8일까지 후보자 서류 모집을 마감한 임추위는 지난 12일 심사를 통해 총 6명의 후보자를 선발했다.
후보자에는 신보 내부출신 인사 3명과 비상임이사 출신 1명, 국회의원 출신 1명과 함께, 최근 낙하산 인사 논란을 촉발한 금융위원회의 홍영만 상임위원이 포함됐다.
그런데 신보 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통해 “임추위가 투명성과 공정성을 잃어버린 채 운영되고 있다”면서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된 자’를 이사장으로 앉히려는 의도가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임추위원으로 참여중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정현숙 사무처장이 임추위 회의 전날 후보자 명단을 요구했으나, 임추위가 이를 묵살했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백정일 신보 노조위원장은 “사전에 심도있게 심사를 하기 위해 후보자 명단을 요구했지만 임추위는 당일날 주겠다고 했다”면서 “심사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회의 정회와 연기를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했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임추위가 이처럼 초법적인 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결국 금융위가 이미 정해져 있는 후보자를 이사장으로 앉히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만약 홍 위원이 이사장으로 앉게 되면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성명서에서도 노조는 “우려하던 상황이 벌어진다면 노동조합은 상급단체와 연대하여 이사장 선임 전면 무효화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차기 이사장에 대해 "내부 출신의 보증 관련 전문가가 이사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노조에서 적합한 인물로 꼽는 인사는 신보 이사 출신인 이해균 전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다. 40년간 보증업무를 맡은 바 있으며, 이미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자질도 검증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이밖에도 노조는 내부 출신이 기금 현황을 잘 알고 있으므로, 구성원들과의 소통에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백 위원장은 “비전문가가 올 경우 보증업무 파악에만 1년이 걸리기 마련”이라며 “이제껏 내부 출신 이사장이 한명도 없었는데 이제는 나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이사장은 임추위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 뒤, 금융위원회 위원장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받아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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