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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재협상 대세…힘받은 급진좌파 시리자 제1당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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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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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2차 총선 예상 시나리오는?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유로존의 운명을 쥐고 있는 그리스 2차 총선이 사흘 후(17일·현지시간)로 다가왔다. 그리스 총선은 스페인의 조건부 구제금융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그리스 국민들은 유럽연합(EU)의 긴축재정 요구에 불만을 표시했지만 유로존 이탈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을 분명히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 9일 스페인의 조건부 구제금융안이 나오면서 불평등 구제금융안 재협상 목소리가 높아졌다. 옛 여당인 신민당마저도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구제금융 재협상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가능성을 한층 더 높여 세계 금융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 예측불허 판세서 급진좌파 시리자 우세로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세운 제2당인 급진좌파 시리자가 스페인의 제1당이 될 가능성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스페인의 조건부 구제금융안이 통과되면서 그리스 국민들은 불평등 조건에 대한 불만이 높아졌다. 시리자의 구제금융 재협상보다 유로존 잔류를 원했던 그리스 국민들의 표심은 이제 좌파인 시리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최근 “남유럽 국가의 금융 위기는 ‘구제금융=긴축재정’이 해법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만큼 범유럽 차원의 해법이 필요하다”며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식화했다.

시리자는 구제금융 재협상을 통해 공공부문의 인력·급여 삭감과 공기업 민영화 등 기존의 긴축정책을 완화하고 주요 산업을 국유화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긴축재정을 주장했던 옛 여당인 신민당은 박빙의 승부에서 2당인 시리자에 조금씩 밀리는 분위기다. 초조해진 신민당은 제1당 자리를 지키기 위해 ‘긴축재정 재협상과 유로존 잔류’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며 실직자와 부동층을 공략하고 있다.

그리스는 1당에 의회 정원 300석 가운데 비례대표 50석을 몰아줘 1당이 향후 정부 구성 협상에 주도권을 쥔다.

◆ 구제금융 재협상과 그렉시트 가능성은

그리스의 2차 총선 초점은 ‘구제금융 재협상’이다. 그리스 언론은 이번 선거가 유로존 잔류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을 띠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존이 구제금융 재협상 불가를 단언한 만큼 구제금융 재협상은 곧바로 ‘유로존 이탈’을 뜻한다. 구제금융 재협상은 시리자뿐만 아니라 신민당마저도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말았다.

그러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의 반대는 여전히 강경하다. 좌파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긴축재정보다 성장 정책을 주장했지만 유로존 분위기를 주도하기에는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다. 여기에 최근 "그리스인은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의 발언은 유로존의 긴축재정 완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문제 해결의 접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 국민들은 긴축재정 재협상은 해야 하지만 유로존도 잔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CB 등도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가 최선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특정 국가의 유로존 이탈은 재앙"이라고 밝히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결국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과 유로존 이탈 가능성은 이번 2차 총선에서 어떤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느냐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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