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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한민국은 자살율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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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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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소방서 교육홍보담당 서무열

(사진=안양소방서 서무열 교육홍보담당)
신인 여배우 정아율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30초마다 한명 꼴로 자살하며 “2010년 한 해 동안에 우리나라에서는 1만5,566명이 자살로 사망했다. 매일 42.6명이 자살한 것이다.

자살률은 10만 명당 31.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단연 1위이고 OECD 국가 평균 자살률 11.3의 2배를 넘어 3배에 육박하는 숫자이다.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3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추산도 있지만 비용보다도 우리 국가와 사회에 미치는 피해는 어떤 통계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자살은 개인의 삶을 파괴하고 가정의 평안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정신적 물질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등 우리 사회에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살자의 대부분이 생활과 관련,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5월 14일 자택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故정아율도 가족들의 증언에 의하면 우울증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연예인의 자살이 전해짐에 따라 안타까움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유명인의 자살로 인해 모방 자살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자살을 시도하고 있을지 모른다.

특정인들의 자살이 일반인에게 공개된 경우 자살률이 평소보다 급증하고, 특히 신문의 경우 자살자의 상세한 사회적 배경, 자살의 원인, 가족 인터뷰 등의 자료가 자살을 시도하려는 자에게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다. 자살 보도를 다루는 언론매체의 수가 많을수록 모방자살의 파급효과도 커진다.

자살행동은 복잡해 예방이 매우 어렵지만,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것은 가족과 이웃, 동료의 따뜻한 관심과 지속적인 관심의 표명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여 바쁜 일상사에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더라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주변의 고민을 함께하고,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권유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누구나 자살 전에는 전조증상을 보이기 마련이다.

만일 가족, 친구, 지인이 주위사람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죽고 싶다”고 말을 하거나, 소중히 여기던 물건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태도가 위축돼 식사량이 줄고 말도 없어지거나, 불면증이었던 사람이 갑자기 숙면을 취하고 반면 숙면을 취하던 사람이 불면증이 나타나는 등 수면패턴에 변화가 생긴 경우와 알코올 또는 약물 사용량이 증가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며, 무력감·무감동·무관심의 상태가 돼 있던 사람이 평소와는 다르게 옷을 갈아입거나, 목욕, 이발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고, 갑자기 성직자나 의사를 찾는다거나 유언장을 작성하는 등 이상 행동을 하는 경우에도 자살을 의심해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다음과 같은 자살예방을 위한 사회적 방법론을 제시코자 한다.

첫째는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공동체의 유지이다. 자살은 궁극적으로 절망감과 가족 관계의 파괴이다. 가장 중요한 지지체계는 역시 가정이므로 정상적 가족 기능의 함양과 가족 상담의 치료를 통한 가족 기능의 회복이 급선무이다.
가정이 제 기능을 하고 있다면 자살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둘째, 매스컴을 통해 자살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자살 방지적 사회 분위기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셋째, 궁극적으로 누군가와의 의미 있는 관계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 부모, 형제, 자매, 친구, 직장상사 등의 사람과의 지지적, 공감적, 사랑의 관계가 있다면 자살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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