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단체 "롯데마트 불매운동, 롯데카드 결제거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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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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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홍성환 기자= 대형가맹점에 대한 낮은 카드수수료율에 불만을 표출해왔던 자영업자단체들이 대형마트 불매운동과 롯데카드 결제 거부운동을 선언하면서, 또 한 차례 카드수수료 갈등이 불거질 전망이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은 60여개 자영업자단체와 함께 19일부터 롯데마트 불매 운동에 돌입하고, 내달부터 롯데카드 결제 거부운동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오호석 유권자시민행동 회장은 “대형가맹점들이 그동안 낮은 카드수수료율을 적용받아 오면서 VAN사(결제대행업체) 리베이트 수수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각종 특혜를 누리고 있다”며 “특히 롯데마트는 수수료 체계 개편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는 시점에 창고형 마트인 빅마켓을 계열사 롯데카드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1.5% 이하의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는 꼼수를 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자영업자단체들은 대형가맹점의 특혜 관행을 저지하기 위해 19일 롯데마트 송파점을 시작으로 이마트 성수점, 홈플러스 잠실점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롯데카드 결제 거부와 더불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 빅마켓, 롯데슈퍼 등 롯데 계열사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회원제 창고형 마트인 ‘빅마켓’과 롯데카드와의 단독 가맹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입찰에 응한 카드사들이 1.5%의 수수료율을 제시했지만 롯데마트가 그 이하의 수수료율을 원하면서 롯데를 제외한 타 카드사들이 입찰을 자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직 빅마켓과 롯데카드의 정확한 수수료율이 결정되지 않았고, 보통 대형마트와 카드사간 수수료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카드와 코스트코처럼 1% 이하 수수료율을 책정한 것도 아닌데 억울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매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은 이른 것 같다”며 “카드사가 자영업자들에게 공문을 접수 받고 결정하는 데로 따라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형 할인마트 관계자는 “현 문제는 같은 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자영업자들에게는 4%대의 높은 수수료를 받으면서 계열사에게는 1.5% 낮은 수수료를 받는 부당함 때문”이라며 “이는 카드사의 문제지 마트 업계와는 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장 내달부터 결제거부 대상이 된 롯데카드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롯데카드는 자영업자단체로부터 공문을 전달받은 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아직 자영업자들로부터 공문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요구사항 등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며 “특히 (빅마트와) 1.5% 이하로 수수료율을 체결했다는 것은 잘못된 내용으로, 6월 28일 빅마켓 금천점 오픈 전까지 타 대형가맹점간의 수수료율 수준으로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자영업자단체들은 이밖에도 롯데 빅마켓 금천점 앞 대규모 규탄대회, 롯데마트 등 50여 전국 영업점 앞 1인 시위, 대국민 불매동참 호소문 배포, 공정거래위원회 및 금융위원회 탄원서 제출, 여전법 개정안의 우월적 지위 남용 금지 소급 적용 청원 등을 통해 롯데마트와의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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