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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신인 디자이너 발굴·육성 '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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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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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패션업체들이 신인 디자이너 채용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신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물론 소비트렌드를 앞서 나가기 위함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코오롱 FnC 등은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와 리디자인 브랜드 '래코드'를 통해 신인·독립 디자이너 발굴에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모직은 지난 2005년부터 'SFDF'를 설립,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한국 디자이너를 후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후원을 받은 디자이너들은 국내는 물론 유럽과 미국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수상자로 선정되며 지난해 제일모직의 '니나리치' 사업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상무)로 영입된 정욱준 디자이너가 대표적이다. 뉴욕의 패션스쿨 파슨스(Parsons)의 선임 조교수로 활동 중인 '시키 임(Siki Im)'도 후원을 받았다.

SFDF의 위상은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도 상당하다. 상금(10만 달러)뿐 아니라 회사 차원의 네트워크를 통해 컬렉션 진행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2~3회의 도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실제로 2011년 수상자인 최유돈·최철용 디자이너는 3번째 도전만에 수상하기도 했다.

코오롱은 지난 3월 리디자인 브랜드 래코드를 론칭하며, 박윤기(여성복)·박기수(남성복)·이승예(가방) 등 자신만의 레이블을 보유한 독립 디자이너들을 참여시켰다. 이들의 역량을 적극 수용해 다양한 이미지와 철학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유통업체들도 신인 디자이너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0년부터 시작한 편집매장 '팝캐스트'를 통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명동 영플라자를 신인 디자이너들의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신세계백화점은 1년에 2회 '신진 디자이너 페어'를 개최해 유망한 디자이너를 찾고 있다.

업체들이 신인 디자이너 발굴에 열정을 쏟는 이유는 패션 환경 및 소비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 쉽고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SPA 브랜드나 해외 직접구매·편집매장을 통한 해외브랜드 구매 빈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신인 디자이너들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감각을 기존·신규 브랜드에 접목시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보다 확대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신인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최근 강조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수행과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도 새롭게 제고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DNA를 기존 브랜드나 신규 브랜드에 수혈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다"며 "신인 디자이너 발굴은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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