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라스 대표는 1951년 아테네 명문 부호가문에서 태어나 미국 앰허스트대,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를 거쳐 1977년 26세의 나이로 의회에 진출했다. 이후 38세에 재무장관을 거쳐 외교장관에 임명됐고, 2009년 문화장관을 역임하는 등 신민당 정부 내에서 주요 공직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마케도니아 정책과 관련해 총리와 갈등을 겪다가 1992년 탈당해 '정치의 봄'이라는 당을 창당, 1993년 총선에서 10석의 의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신민당에 패배를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사마라스는 2004년 당을 해산하고 다시 신민당에 입당, 2009년 대표의 자리에 올랐다.
일각에선 새 총리감인 사마라스 대표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일명 ‘트로이카’가 요구한 2차 구제금융의 전제 조건인 긴축 조치에 반대했던 전력 때문이다.
사마라스 대표는 당시 "확약서에 서명할 경우 그리스의 존엄성을 해치게 된다"며 트로이카의 긴축 조치 확약서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유럽의 도움은 필요없다"며 구제금융에 적극 반대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사마라스 대표는 EU 각국 관료들에게 '기회주의자'라며 "국익보다 사적 야망을 앞세우는 인물"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전력을 지닌 그가 전향적으로 좌파 측의 '유로존 탈퇴' 주장에 맞서 총선에서 승리하자 시장은 불안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마라스 대표가 총리 취임 이후 트로이카의 긴축프로그램 완화 협상을 벌일 것이며, 긴축 개혁을 소홀히 해 또 다른 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