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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민주화의 봄'은 아직 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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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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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대선 결선투표 당선자 발표…군부 영향 못벗어나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지난해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퇴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가 17일(현지시간) 끝났다. 이슬람 단체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있는 모하메드 모르시 후보가 앞설 것이 유력하지만 군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대선 결선 후보자는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이 내세운 모하메드 모르시와 무바라크 정권의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마드 샤피크다. 이번 대선 결선투표는 이슬람단체 후보와 무바라크 정권의 후계자간 대결로 이집트 민주화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최종 대통령 당선자는 21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나 이집트 최대 이슬람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의 자체 집계 결과 모르시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집계됐다. 모르시가 52.5%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아흐마드 샤피크는 47.5%를 지지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거가 치뤄지기 전날 이집트 군부의 의회 해산으로 이집트의 민주국가 건설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집트 국민들 사이에서는 계엄령 상황이라며 탄식이 쏟아졌다. 앞선 이집트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3분의 1이 불법적으로 당선됐으며 헌법재판소는 의회구성을 불법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무바라크가 물러난 후 과도 정부를 이끈 군최고위원회(SCAF)는 16일 의회 해산 명령을 내리고 의원들의 의사당 출입을 막았다. 또한 군부는 새 의회 구성때까지 입법권과 예산 감독권의 권한을 가지는 임시헌법을 발동했다. 60년간 이집트를 지배한 군부가 순순히 권력을 내놓지 않겠다는 엄포다.

모르시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군부의 영향력을 벗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그동안 긴장관계를 가진 군부와 충돌은 불가피하다. 샤프크 후보가 집권하면 군부와 상호협력 아래 치안 확보에 힘쓸 것이다.

정치평론가 하산 나페아는 일간 알 마스리 알 요움에 "새 대통령은 법적, 헌법적 공백상태에서 대통령궁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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