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보릿고개' 3년째 이어져…작년 순익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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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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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자산운용사들의 '보릿고개'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순이익 감소세가 지난 회계년도에서도 이어지면서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부동의 1위인 미래에셋의 순이익은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고 자산운용사 10곳 중 3곳 꼴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운용사들에게 쏠리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좀 더 심화됐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년 사업년도 자산운용사 82개사의 총순익은 3052억원으로 전년도 3551억원 대비 14% 감소했다.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2009년 4539억원을 정점으로 2010년 3551억원, 2011년 3052억원으로 해마다 10% 이상씩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의 펀드 순자산액(NAV)은 29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304조6000억원 대비 3.8%(11조7000억원) 줄었다. 머니마켓펀드(MMF) 및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각각 2조6000억원, 9000억원 증가했지만 주식형펀드에서 14조3000억원이 감소해 전체 수탁고 감소를 이끌었다.

적자를 본 회사들도 26개사나 됐다. 전체 자산운용사 중 32%다. 이 중 대신자산운용이 139억원 순손실로 적자폭이 가장 컸다. 산은자산운용이 103억 적자로 꼴찌에서 두번째를 기록했다.

순익이 가장 높은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89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3월 미래에셋과 미래에셋맵스가 합병한 것을 감안하면 순이익이 46% 감소했다. 합병 전인 전년에는 미래에셋이 1172억원, 미래에셋맵스가 4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자산운용사 순이익 1, 2위를 차지했었다.

미래에셋 다음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382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345억원, 삼성자산운용이 312억원, 하나UBS자산운용이 161억원을 올렸다. 5개 자산운용사의 총순익은 2093억원으로 전체 자산운용사 순익의 68.6%를 점유해 쏠림 현상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이밖에 KB자산운용의 순이익은 320억원에서 72억원으로 급감했고 KTB자산운용의 경우도 127억원에서 5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19.7%로 지난해(497.5%)에 비해 22.2%포인트 증가했다. NCR 150% 미만인 회사는 와이즈에셋자산운용 1개사였다. 와이즈에셋운용은 경영개선 계획서를 금감원에 제출한 상태다.

금감원측에서는 주가 하락 등으로 펀드 순자산가치가 하락해 운용보수가 감소한 것이 자산운용사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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