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이틀간 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낮아지고 8%가 넘는 실업률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2670억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말까지 추가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4000억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이달까지 시행한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물가 상승 부담이 없는 12월말까지 이 방안을 추가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장기금리가 낮아지면 기업이 설비투자를 늘릴 수 있고 이와 함께 직원 고용도 늘게 된다”며 “주택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도 금리 부담이 작아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단기 국채를 판 자금으로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 전체 통화량에는 변화가 없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고, 장기 금리를 하락시키는 효과가 있다.
보통 중앙은행은 단기 금융 시장에서 오버나이트 초단기 금리(현재 미국은 거의 0%)를 조절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중장기 금리까지 영향을 주지만,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직접 장기 금리를 낮추는 일종의 변칙 정책이다.
한편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1.9~2.4%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혀, 지난 4월 2.4~2.9%까지 전망했던 것보다 크게 낮췄다.
또한 실업률은 연말까지 8%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첨예한 책임 공방을 펼쳐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유로존 재정위기 등 외적인 요인도 미국 경제 회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연준을 밝혔다.
연말까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을 결정했지만 연준은 결국 시중에 자금을 직접 푸는 양적완화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의 TD증권의 경제 전략가 밀란 물레인은 “조만간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연준으로 하여금 양적완화를 하게 만들 것”이라며 가능성을 약 50%로 전망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LPL 파이낸셜의 고정소득 전략가 앤소니 발레리는 “고용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장기 금리가 내려가도 소비자들이 돈을 더 빌리거나 은행도 돈을 더 빌려줄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많은 요인들이 이미 연준의 통제 밖에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반면 주식시장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채널 캐피털 리서치의 덕 로버트 투자 전략가는 “재무부 채권 금리가 내려가 투자자들은 주식으로 눈을 더 돌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늘릴 전망이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의 제이슨 쉔커 사장은 “금리가 낮으므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늘려 자금을 투자 등의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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