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종복 기자=“통일 독일의 모습을 보니 어떤 비용이 들더라도,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통일은 꼭 돼야 한다,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독일과 사정은 많이 다르지만, 통일에 대한 우리 국민의 공감대가 하루빨리 형성돼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현삼식 양주시장)
“독일처럼 갑자기 통일이 오는 것에 대비해 실질적인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또 남북한 시군끼리 자매결연해 교류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끼게 된 좋은 연수였다.”(조병돈 이천시장)
“통일 과정에서 공무원이 중심이 돼야 한다면 공무원 스스로 무엇을 준비할지,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질지 정리해 보는 기회가 됐다.”(양기대 광명시장)
통일을 배우러 독일로 연수를 떠난 경기도 리더들이 제대로 된 교훈을 얻어 돌아왔다.
통일 독일과 한반도의 상황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통일을 위해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통일 후 그 이상의 발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통일은 돼야 한다는 게 그 첫 번째다.
두 번째는 통일 과정에서 공무원의 역할이 막중하기 때문에 통일 대비 행정전문요원을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중앙정부 못지않게 민간교류협력을 위해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우치게 됐다.
김성렬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대표로 하고 광명, 양주, 의정부, 이천, 연천 등 도내 5개 지자체장 등이 참여한 ‘공감 통일비전 아카데미 지자체 리더반’이 16일부터 22일까지 연수를 마치고 귀국했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가 주관한 이번 연수는 남북통일에 대비한 행정전문인력 양성 필요성을 체감하고 경기도 리더들이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지자체 차원의 실천적 정책 개발을 도모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수내용은 독일 분단과 통합, 발전의 현장인 베를린, 포츠담, 드레스덴, 뫼들라로이트 등을 시찰하고, 독일 통일 전문가로부터 경험을 듣고 토론하는 강연 등으로 짜여졌다.
최형근 도 기획행정실장은 “접경지역이든 아니든 이번 연수에 참가한 지자체장들 사이에 통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한시라도 빨리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수를 평했다.
김성렬 도 행정1부지사는 “통일 독일의 활기찬 모습을 보니 통일은 반드시 필요하구나 생각하게 됐다. 특히 분단 때문에 경기도에 어려움이 많지만 통일되면 오히려 가장 먼저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점도 느꼈다”며 “앞으로 이런 연수과정에서 도출된 의견과 성과를 정책에 반영해 경기도가 통일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총평했다.
한편, 이날 리더반은 현장에서 모금한 1천 유로와 지난달 1차 연수를 온 ‘공감 통일비전 아카데미’ 공무원반이 모은 1천 유로를 합쳐 총 2천유로의 장학금을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 야넥 카프탄 군에게 전달했다.
카프탄 군은 “장학금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유럽에 한국을 널리 알리고 남북통일에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를린-브란덴부르크주 사회통합 및 지역개발조사 연구’ 결과 보고회에서는 동서독 지자체 간의 자매결연과 공무원 파견제, 통일 후 내적 통합과 사회갈등 등 그동안의 연구 내용에 대해 베를린자유대 이은정 교수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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