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은 화합과 통합, 조율과 조정의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다. 말은 적지만 행동과 결과를 통해 본인의 정치력을 입증하며, 꾸준한 입법활동을 통해 본인의 진정성을 드러내는 스타일이다. 말을 통해 선명성과 정당성을 인정받으려는 일부 정치인들과는 대조적이다.
정 고문은 자신의 활동과 생각을 외부에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율은 낮지만 당 안팎에서 활동하는 소위 정치프로들 사이에선 인기가 좋다. 그 누구보다도 정치적 의지와 뜻이 강하며, 이를 강직하게 밀어부치는 모습이 귀감이 된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인을 꿈꿨던 정 고문은 중학교 진학이 어려울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하지만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밭일을 하면서도 2년도 채 안 걸려 검정고시로 중학과정 수료 자격을 얻었고, 고교시절엔 매점에서 빵을 팔면서도 3년 내내 전액 장학금을 받고 전교회장에도 선출되는 등 야망과 뚝심이 남달랐다.
고려대 법대에 진학한 그는 당초 사법고시를 준비했으나, '10월 유신' 이후 시험을 포기하고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민주정치 실현 운동에 직접 뛰어 들었다.
대학 졸업 후 주식회사 쌍용에 입사한 그는 주재원으로서 외국에 장기간 거주하며 경제와 국제화 부문의 전문성을 착실히 쌓았고, 1994년 통합선거법 제정으로 선거공영제가 도입된 것을 계기로 출마를 결심하고 정계에 입문하게 됐다.
정 고문은 새정치국민회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를 시작해 △연청 중앙회장 △노사정위원회의 간사 및 상무위원장 등을 거치며 조직관리는 물론 조정과 설득의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그는 DJ 아래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정치적 동지관계를 유지하는 등 편을 가리지 않았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엔 산업자원부 장관을, 18대 전기 국회 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하며 정치적 무게감도 함께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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