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6개월 동안 소속팀 없이 개인 운동으로 일관하고 있는 축구선수 이천수가 강남의 한 분양대행사 오픈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이천수가 2009년 전남 소속 당시 팀 무단 이탈 및 항명으로 임의탈퇴 처리되면서 두문불출 하다가 최근 2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선고받은 이후 첫 공식 행보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정중동’ 이천수..부동산업 진출?
27일 저녁 강남의 A 한정식집에서 열린 분양대행사 ‘CS프라임’ 오픈 행사에 참석한 이천수는 약간 그을린 얼굴이었지만 국가대표 선수시절 탄탄한 몸매 그대로인 건장한 모습으로 청중들과 마주했다.
이천수는 현재 임의탈퇴 신분으로 사실상 선수생활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그는 개인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고 아마추어 클럽에서 뛰기도 하며 자기관리를 철저히 한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향후 행보에 여러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현재 유력 에이전트를 통해 러시아의 한 리그 팀으로 이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천수는 ‘CS프라임’의 주요 경영진들과 친분을 과시하면서 과연 어떤 관계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공교롭게도 ‘CS프라임’의 ‘CS’가 이천수의 이니셜과 같기 때문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무적 선수인 이천수가 사업에 눈을 돌려 '제2의 인생' 으로 분양대행업에 손을 대고 있다는 관측이다.
평소 친화력이 좋고 ‘마당발’ 인맥으로 통하는 이천수가 축구 아닌 다른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라는 것.
이에 대해 CS프라임 관계자는 “대표이사 또한 축구인 출신으로 오랜 시간 두사람의 친분이 두터워 단순히 축하해주러 온 것으로 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K리그 올스타전 출전 가능성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 처한 이천수가 당장 풀어야할 숙제는 임의탈퇴 신분이다.
앞서 전남드래곤즈는 지난 2009년 2월 이천수에 대한 임대계약을 맺고 이적권을 갖고 있던 네덜란드 페예노로트에 임대로 7400여만원, 수원 삼성에는 임의탈퇴 해지 보상금으로 3억800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천수는 같은 해 6월 팀을 무단이탈해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했고 전남은 프로축구연맹에 이천수의 임의탈퇴를 공시했다. 이와 관련, 광주고법 제1민사부(부장판사 방극성)는 이천수에게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이런 와중에 내달 5일엔 2002 한일월드컵 10주년을 기념해 2002 한일월드컵 멤버들과 2012 K리그 올스타들이 일전을 벌이는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린다.
이천수 역시 2002년 월드컵 대표팀 멤버로 출전 자격은 주어지고, 이천수 또한 출전하고 싶은 바람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임의탈퇴 신분이 철회되지 않으면 K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없다.
반면 전남드래곤즈 측은 ‘임의탈퇴 신분을 철회할 생각이 없음’을 밝혀 이천수의 츨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천수는 분명 이대로 사라지기엔 아까운 축구천재라는 것이 축구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축구팬들은 2006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에서 패하자 무릎을 꿇은 채 울분을 토하던 그의 '적토마' 같은 모습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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