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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디까지 가봤니..여행지 소개책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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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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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지중해~독일 미술관~제주에서 울릉도까지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서점가에 국내외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들이 가득하다.

무작정 떠난 여행도 좋지만 알고가면 더 재밌다. '여행책'은 여행의 지름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다. 음악이나 음식등 테마여행, 자전거를 이용한 유럽 여행, 시내버스를 이용한 국내 여행 등 다양한 여행법이 소개됐다. 명소 찾기 길안내는 물론 문화 축제를 즐길수 있는 방법까지 다양한 정보가 풍성하다.

◆발칙한 유럽여행서에서 사막 생존기까지

자전거 여행가 김윤정이 쓴 ‘발칙한 유럽 여행’(상상출판)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13개국을 누빈 이야기를 담았다.

런던에서 중고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구하고 각종 여행용품과 캠핑용품을 준비한 뒤 브리튼 섬을 출발해 108일 동안 5200km에 이르는 거리를 두 바퀴로 여행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스-로마-이슬람 역사가 함께 살아 있는 지중해와 이스탄불 지역 여행기도 나왔다. 이호준 서울신문 선임기자가 펴낸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지중해를 걷다’(애플미디어)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터키 땅에서 부침했던 다양한 문명과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 역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아마추어 사진작가이기도 한 저자의 사진과 글에 풍부한 현장감이 담겼다.

목사 출신으로 사진작가와 연극배우 등으로도 활동한 전규일이 지은 ‘길들여지지 않은 것들’(북이데아)은 이집트의 오래된 길을 걸으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는 카이로에서 시작해 나일강을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길들지 않고 순수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집트 사람들의 삶을 만난다. 그 속에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이를 글로 풀어낸다. 304쪽. 1만6천800원.

‘세상 밖으로 배낭을 꾸려라’ ‘세상 밖으로 다시 배낭을 꾸려라’(작은씨앗)는 부부인 칸델라리아와 허먼 잽이 아르헨티나에서 알래스카까지 3년7개월 보름 동안 장장 7만341km를 자동차로 여행한 기록을 두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시골에서 조랑말들과 같이 놀면서 자라다가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아르헨티나에서 알래스카까지 가는 동안에 첫 여행서를 출판했다. 이 책은 코스타리카 국제도서전시회의 베스트셀러가 됐고, 알래스카에 도착할 때까지 차에서 판매된 책이 1만2천부나 됐다.

여행작가 박정은의 ‘스페인 소도시 여행’(시공사)은 스페인 전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도시 20곳을 소개한다.

아라곤과 발렌시아 지방의 테루엘, 카탈루냐 지방의 몬세라트와 베살루, 안달루시아 지방의 론다와 헤레스 데 라 프론테라, 마드리드와 카스티야 지방의 톨레도와 캄포 데 크립타나, 갈리시아와 바스크 지방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등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늘도 사막으로 간다’(amStory)를 펴낸 김현경은 방송작가 출신으로 서른 살의 나이에 카타르 항공의 승무원이 됐다. 스튜어디스로 제2의 인생을 사는 그녀가 자신의 ‘사막 생존기’는 물론 중동과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겪은 일들을 재미있는 글로 전한다.

◆음악 미술·음식..보고 즐길수 있는 테마여행서

“유럽 음악계는 가을에서 이듬해 봄까지 이르는 시즌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여름철에 유럽을 찾은 여행자들은 콘서트홀이나 오페라 하우스의 닫힌 문만 바라보다가 오게 된다. 진정한 음악애호가라면 세계적 수준의 공연과 유명 휴양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해 볼만 하다.”

정신과 의사이자 오페라 평론가로 활동하는 박종호가 쓴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시공사)는 ‘음악’을 주제로 삼아 유럽의 문화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저자의 체험형 여행정보를 가득 담았다.오스트리아·스위스·독일·체코·프랑스·이탈리아 6개국에서 열리는 음악페스티벌 27개를 소개한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카라얀에 의해 급성장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호수 위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브레겐츠 페스티벌,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참가하면서부터 명성이 더 높아진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인 야외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 등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자세히 소개된다.

티켓을 구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물론 알프스 소녀가 뛰어다닐 것 같은 슈바르첸베르크, 고대 로마 시대의 벽 앞에서 공연이 열리는 유적도시 오랑주 등 유럽 구석구석에서 찾아낸 ‘숨은 보석’ 같은 명소를 찾아가는 방법도 알려준다.

미술관 책도 있다. '독일 미술관을 걷다'(마로니엑 북스)는 유럽 현대미술 중심지인 독일의 630개 미술관 중 31개를 엄선해 그 역사와 작품 수집·전시등을 소개한다. 독일은 축구의 나라이지만 축구보다는 미술품을 관람하기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이 더 많다. 베를린 비엔날레 등 세계적인 미술행사도 살폈다.

여행지에서 맛집은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 음식을 주제로 삼은 여행서들도 눈에 띈다

중국전문 다큐멘터리 제작사 와이더스케이프 대표인 윤태옥이 지은 ‘중국 식객’(매경출판)은 매년 6개월 이상 중국 대륙을 여행한다는 저자가 직접 가본 24개 도시 96개 식당을 소개한 책이다.

‘낭만식객’(이야기쟁이 낙타)은 음식과 달콤한 와인에 이끌려 2002년 호주로 건너가 요리학교에서 공부한 퀴나(민서희)가 아르헨티나·볼리비아·페루·콜롬비아 등 남미를 여행하면서 맛본 음식들을 여행기와 함께 풀어낸다.

국내 여행서로는 시인 김영재가 ‘현대시학’에 2년간 연재했던 글을 엮은 것으로 북한산 우이령 길에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옛길 22곳을 소개한 ‘외로우면 걸어라’(책만드는집), ‘나무의사’로 불리는 우종영은 2004년 위도 37도 이북의 숲들을 다룬 제1권에 이어 제주에서 울릉도까지 위도 37도 이남의 남부권 숲길 18곳을 소개한 ‘게으른 산행 2’(휴) 등이 최근 출간됐다.

경남도민일보 김훤주 기자가 지은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산지니)는 창원과 진해를 잇는 안민고개의 벚꽃길, 동피랑 벽화마을로 잘 알려진 통영 강구안 일대, 사과로 유명한 밀양 얼음골 옛길 등 경남 지역 49곳 여행지를 ‘버스’를 이용해 돌아볼 수 있도록 안내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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