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올해 상반기 펀드 시장은 유로존 리스크로 환매 랠리가 지속된 가운데 자금 이탈이 가장 많았던 펀드는 삼성그룹주 펀드와 가치주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테마형 펀드 가운데 삼성그룹주 펀드가 연초 이후 5202억원의 설정액 감소로 가장 많이 빠졌다. 이어 가치주펀드 2861억원, 목표달성(전환)형펀드에서 2064억원의 설정액이 감소했다.
수익률측면에서 상반기 자금이탈 상위 테마펀드 가운데 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이 5.33%로 두드러졌으며 인프라펀드가 0.93%를 기록했다. 반면 가치주펀드와 목표달성형(전환)펀드는 각각 -2.28%, -2.87%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테마별로 삼성그룹주 펀드(운용펀드 기준) 가운데 한국투신운용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모)’이 2490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출됐다. 이 펀드 수익률은(C클래스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 5.56%를 기록했다. 이어 같은 운용사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모)’도 122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올들어 5.55%(A클래스 기준)의 수익을 거뒀다.
한편, 자금이 유입된 펀드의 경우는 불과 100억원도 안됐으며 대부분의 삼성그룹주 펀드들은 상반기 동안 5%대 수익를 거둬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 -1.14%을 크게 웃돌았다.
가치주펀드의 경우 한국밸류자산운용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모)’이 올들어 1266억원이 유출돼 가장 많이 빠져 나갔다. 이 펀드(C클래스 기준) 연초이후 수익률은 -2.69%로 국내주식형 수익률을 밑돌았다. 이기간 KB투자증권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의 경우 98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나 수익률은(C클래스 기준) -1.71%로 부진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주와 가치주펀드 자금 유출의 공통된 이유로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삼성그룹주의 경우 상반기 삼성전자의 질주로 인해 수익률 양호했으나 하반기에는 그 기대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치주펀드의 경우는 가치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던 투자자들이 상반기 부진한 성과를 내자 환매를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상반기 테마형 펀드 가운데 100세 시대로 주목 받는 퇴직연금 펀드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퇴직연금펀드 가운데 KB자산운용 ‘KB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이 840억원으로 상반기동안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연금펀드 대부분이 자금 유입으로 유출된 금액은 100억원 미만이였다.
퇴직연금펀드 연초이후 수익률은 1.00%를 기록했는데 이에 대해 대부분이 채권혼합이며 10년 이상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택해야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펀드간 수익률 차별화가 심했는데 하반기에도 이러한 부분은 해소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이는 주식시장에서 제한적인 업종이 이익을 이끌어 나가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하반기 지수 흐름도 변동성이 높고 상·하단 범위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배 연구원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인덱스 펀드를 최우선 비중을 두고 추가 수익률을 위해서는 성과 좋은 펀드를 택해서 대응해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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