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담으로 경기회복 기대감, 유가·금값 올라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유럽연합(EU) 정상들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에 합의하자, 국제유가와 금값이 뛰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7.27달러(9.4%) 오른 배럴당 84.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3월 12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6.22달러(6.8%) 상승한 배럴당 97.58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올 2분기 동안 유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분기별로는 하락세를 보였다. WTI의 경우 2분기 유가는 18% 가량 떨어졌다.

EU 정상들은 회의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유로존 구제기금 역할 변경 등을 강구하기로 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 등의 구제기금이 유로존 은행들을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위기국가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것도 허용했다.

스페인에 지원하는 구제자금의 경우 변제 선순위권을 없애 민간 투자자들이 위험국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합의로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각국 증시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도 오전부터 큰 폭으로 올랐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향후 석유수요도 늘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폭이 커졌다. 유로화도 2% 가까이 상승했으며 달러화는 급락했다.

금값도 올랐다. 8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53.80달러(3.5%) 오른 1604.20달러로 심리적 기준선 1600달러를 다시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