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정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엄청난 폭풍과 기온 급상승에 따르 비상상황(State of Emergency)을 선포한다"며 "휴일인 1일에도 수영장을 개방하고 폭염 대비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정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광범위한 정전 사태와 함께 섭씨 약 38℃ 이상의 무더위가 며칠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상상황을 선포했다. 밥 맥도널 버지니아주 주지사는 “1일에도 강력한 폭풍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지니아주는 지난 29일 밤 갑작스러운 폭풍으로 6명이 사망했다.
이밖에 메릴랜드와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등의 주 정부도 잇따라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또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비상상황 지역들의 주지사들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고 피해상황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폭풍으로 수도 워싱턴DC 인근 지역에는 휴대전화, 인터넷서비스 등이 중단되는 사태가 속출했고, 주유소와 대형 식료품점도 상당수 문을 닫아 주민들이 휘발유와 식수 등 생필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수백만 가구가 정전으로 인해 에어컨과 냉장고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무더위를 피해 인근 쇼핑센터나 영화관 등으로 대피하고, 강풍으로 인해 큰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요 간선도로 곳곳이 통제되는 등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에서는 학교, 도서관, 공공시설 등에 긴급 대피소를 설치했다. 메릴랜드주의 한 백화점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긴 방문객들이 바닥에 앉은 채로 컴퓨터와 휴대폰 등을 연결해 사용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폭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버지니아 6명을 비롯해 뉴저지 2명, 메릴랜드 2명과 오하이오, 켄터키, 워싱턴DC 각각 1명 등 모두 13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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