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1일 공식 출범하면서 이 지역 분양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전망대에서 바라본 세종시 전경. |
충남 연기군 일대에 위치한 세종시는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자족형 첨단도시로 큰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탄탄한 공무원 수요까지 뒷받침되면서 지난해 지방 분양시장 열기의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이날 출범 이후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청사와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이 지역 분양도 다시 한번 활기를 띨 전망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이연호 대변인은 “현재 세종시는 시설이나 녹지, 자족 측면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도시로 조성 중”이라며 “매년 발표되는 살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 서울을 뛰어넘는 ‘살기 좋은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시는 충남 연기군(361.4㎢)과 공주시(77.6㎢), 청원군(27.2㎢) 일부를 관할지역으로 둔 465.2㎢ 규모 신도시로 조성된다. 서울의 4분의 3 크기에 달한다. 인구는 출범 시 12만1000명에서 완공 시점인 2015년에는 50만명으로 불어나게 된다.
세종시 조직은 1실·3국·1본부 25과, 정원은 958명으로 이뤄진다. 시의원은 연기군 출신 충남도의원 3명, 연기군의원 10명, 공주시의원, 청원군의원 각 1명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세종시 조성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공약에서 비롯됐다. 노 후보는 당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충청권에 신행정수도를 짓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2005년에는 여야가 이전 대상을 9부2처2청으로 합의하면서 규모가 축소됐다.
2006년에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출범하고 건설기본·개발 계획이 확정됐다. 같은해 12월 행정도시 명칭이 세종시로 결정됐고 이듬해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이후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세종시를 교육·과학·기업 중심도시로 조성하는 수정안을 2009년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는 각각 세종시 수정안과 원안을 지지하는 여야의 대립이 극에 달했다. 하지만 충청권 반발 등에 부딪혀 결국 9부2처2청을 이전하는 원안이 확정됐다.
세종시 조감도. |
◇총 37개 기관 이전… 기반시설 착착
세종시로 옮기는 정부부처는 1실(국무총리실)·2위원회(공정거래·국민권인위원회)·9부(기획재정·국토해양·환경·농림수산식품·보건복지·노동·교육과학기술·문화관광·지식경제부)·2처(국가보훈·법제처)·3청(소방방재·국세·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17개다.
소속기관은 조세심판원·복권위원회·중앙토지수용위원회·철도사고조사위원회·중앙해양안전심판원·교원소청심사위원회·해외문화홍보원·경제자유구역기획단·지역특화발전특구기획단·무역위원회·전기위원회·광업등록사무소·연구개발특구기획단 등 20개다.
먼저 9월 총리실과 조세심판원을 시작으로 하반기 기재·국토·환경·농수산부와 공정거래위 등 12개 정부부처와 소속기관이 이전한다.
2단계인 내년 말까지는 보건복지부 등 18개 부처 및 소속기관이 이삿짐을 싸게 된다. 2014년말까지는 3단계로 나머지 6개 부처 및 소속기관이 옮긴다.
신청사를 비롯해 아파트, 기반시설 공사 및 입주도 한창이다.
총리실과 조세심판원 신청사는 이미 지난 4월 완공됐으며 1단계 청사들도 올 11월 완공 예정이다. 2단계 청사는 현재 1·2층 골조공사 중으로 내년 11월 완공을 앞뒀다. 공정률은 12%다. 3단계 청사는 올 8월 착공해 2014년 말 완공된다.
아파트는 지난해 말 완공 후 입주한 첫마을 1단계가 현재 88%의 입주율을 기록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두 번째로 첫마을 2단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세종시에는 현재 유치원 24개를 비롯해 초(21개)·중(9개)·고교(5개) 등 59개 교육시설이 개교했다. 2030년까지 총 150개(유치원 66개·초교 41개·중교 21개·고교20개(특목고 3개)·특수학교 2개) 학교가 건립된다. KAIST는 2015년 세종캠퍼스를 개교할 계획이다.
교통망으로는 우선 2조7822억원이 투입돼 13개 광역도로가 설치될 예정이다. 올 8월에는 오송역과 정부청사를 잇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가 조기 개통한다.
◇청약 열풍 속 연내 1만여가구 분양
세종시 출범을 계기로 이 지역에서는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2014년까지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거주자는 1만여명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주택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당분간 세종시 일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인기를 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세종시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내 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공급된 포스코건설의 ‘세종 더샵 레이크파크’ 아파트는 평균 71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로 마감된 바 있다. 최근에는 지난달 12일 ‘세종시 푸르지오시티 2차’가 평균 66대 1, 최고 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세종시는 그동안 청약 열기로 인지도가 높게 형성된 상태”라며 “중소형 위주로 분양이 이어지고 청약 가능 지역이 기존 시·군에서 도단위로 확대되면서 인근 지역 거주자들의 청약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내 세종시에서는 20곳에서 아파트 1만70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경 1-4생활권 M7블록에서 876가구(전용 84~99㎡)를 공급할 예정이다. 제일건설도 같은달 1-3생활권에서 436가구(전용 84~106㎡)를 분양한다.
다음달에는 모아주택산업이 1-4생활권 L4블록과 M1블록에서 193가구(전용 84~99㎡), 407가구(전용 59㎡)를 각각 공급한다.
중흥건설도 8월 1-3생활권 L1블록에 559가구(주택형 미정)를 내놓는다. 특히 중흥건설은 이 단지를 비롯해 하반기 3곳에서 총 1432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10월 1-3생활권 L2블록과 1-1생활권 L8블록에서 각각 573가구, 445가구(전용 60~85㎡)를 분양한다.
세종시 분양을 진행 중인 건설사 관계자는 “도시의 입지·교통·교육여건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근 지역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일부 단지에서는 프리미엄이 수천만원 형성되는 등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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