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제품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숫자를 적극 활용하는 식품업체들이 늘고 있다.
글자보다 각인효과가 높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식품업계의 숫자 마케팅은 가격이나 나이, 함유량 등을 나타내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웰빙’이란 요소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아워홈은 여름을 겨냥, 감자전분을 활용한 '0.8㎜ 냉면'을 선보였다. 점성을 향상시키는 감자전분을 섞어 시중 제품보다 얇고 쫄깃한 웰빙형 면발을 뽑아낸 것이다. 특히 감자는 식이섬유와 칼륨이 높아 동치미에 양지를 우려낸 냉면육수와 만나면 영양밸런스를 맞춰주는 역할까지 해준다.
아워홈은 최근 출시한 컵냉면 ‘손수 바로조리 물비빔 냉면’도 0.8㎜의 면발로 만들어 언제 어디서나 건강한 냉면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풀무원식품은 ‘3세대 콩나물’을 내세웠다. 농촌진흥청과 3년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신품종 콩으로 만든 신제품에 이 같은 콘셉트를 도입했다. 이번에 개발한 신품종 ‘풍원콩’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불리는 이소플라본의 함량이 기존 콩보다 두 배 이상 높다.
100% 제주산 풍원콩으로 만든 ‘더 고소한 풍원콩나물’은 8㎝ 이하로만 재배해 고소하고 식감도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농약, 성장촉진제 등을 사용하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웅진식품은 배가 최적의 맛을 낸다는 175일이란 기간을 신제품에 담았다. 이달 초 출시한 주스 `자연은 175일 배`는 175일동안 자란 배를 엄선해 사용함으로써 달지 않고 시원한 맛과 알맞게 익은 영양을 살렸다.
웅진식품은 이 제품 외에도 ‘자연은 90일 토마토’, ‘자연은 790일 알로에’, 자연은 ‘180일 크랜배리’ 등 재료가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는 기간을 활용한 제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조대림은 최근 ‘9가지 약속 부산어묵’을 선보였다. 9가지 약속은 ‘3가지 국내산 원재료는 첨가하고 합성보존료, 산화방지제, 합성착색료 등 6가지 첨가물은 넣지 않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천일염, 쌀, 생 야채 등 건강한 3가지 국내산 원재료로 만들어 건강함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도 화학적 합성첨가물는 물론 효모 추출물 등 천연 첨가물조차 넣지 않은 맛내기 제품 ‘100% 원물 산들애’를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숫자의 의미에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호소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사회적 트렌드가 고려된다"며 "과거 3분 카레가 빨라지는 현대인들의 삶을, 써니텐이 부상하는 10대 소비자 계층을 반영했던 사례와 유사하게 최근에는 건강이 숫자마케팅의 최우선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