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최대 900리터 냉장고 출시…‘냉장고 용량경쟁’ 재점화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삼성전자가 세계최대 용량인 900리터 냉장고 지펠 T9000을 출시하며 냉장고 용량전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삼성전자는 4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윤부근 사장과 광고모델인 가수겸 배우 이승기가 참석한 가운데 ‘삼성 지펠 T9000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대용량인 900리터 냉장고를 출시하면서 LG전자와 벌여왔던 용량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앞서 세계 최대용량 냉장고는 지난해 말 LG전자에서 출시한 ‘870리터 디오스’ 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010년 부터 LG전자의 810리터 냉장고를 시작으로 840·850·850리터로 각각 상대 제품에서 조금 씩 크기를 키워가며 용량경쟁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한 지펠 T9000은 소비자들이 냉장실과 냉동실을 사용할 때 8:2의 비율로 냉장실을 자주 쓴다는 점을 감안해 냉장실은 손이 닿기 쉬운 위쪽에, 무거운 음식이 많은 냉동실은 아래쪽에 위치시킨『와이드 상(上)냉장, 서랍식 하(下)냉동』시스템으로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T-type의 내부 구조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또 와이드 상냉장의 가로폭은 기존 양문형 가로폭(46cm)의 약 2배인 83cm로 대형 피자 등 부피가 큰 제품도 한 번에 넣을 수 있고, 접이식 선반을 채용해 내부 선반을 접으면 높이가 큰 냄비나 식재료도 쉽게 수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펠 T9000은 초고효율 단열재를 사용하고 내부공간 활용을 극대화 시킨 스페이스 맥스(Space Max) 설계를 적용한 세계최대 900ℓ의 특대형 냉장고로 내부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가정용 프리스탠드형 단품으로 세계 최대 용량인 900ℓ를 구현하며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대용량 냉장고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번 지펠 T9000에 삼성전자의 핵심 기술인 ‘독립냉각’을 3개의 냉각기를 채용한 ‘트리플(triple)독립냉각’으로 업그레이드 했다고 말했다.

트리플 독립냉각 기술을 통해 각 실별 최적의 온도(냉장실 2℃, 냉동실 -19℃, 참맛 냉동실 4단계 전환온도)를 유지시켜 주며 냉기의 흐름을 미세하게 조절해 식품을 항상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고, 냉장실과 냉동실 간 냄새 섞임이 없을 뿐 아니라 냉기가 만들어 진 뒤 냉장실과 냉동실을 순환하는 과정에서 음식물에 수분이 마르는 사막화 현상없이 최적의 온도와 습도 유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펠 T9000의 출고가는 349만원~399만원이며,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친환경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 49종을 스페셜 기프트로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달 초 최지성 부회장의 미래전략실장 이동과 함께 이뤄진 삼성전자의 조직개편 이후 첫 공식행사를 가진 윤부근 CE(소비자가전) 사장은 이날 “오늘 선보인 지펠 T9000은 일반형, 양문형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신개념의 냉장고로 삼성전자 생활가전을 대표할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6년 연속 양문형 냉장고 세계 1위의 위상에 걸맞게 삼성전자 생활가전은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하는 글로벌 가전 리더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