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가스公 통합, 글로벌 메이저 도약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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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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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메이저업체에 맞서기 위해 덩치 키우기 총력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글로벌 메이저업체들의 자원 확보를 위한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에너지 공기업 ‘빅2’도 이들과 맞서기 위한 덩치 키우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를 향한 석유공사의 대형화는 광폭 행보다.

지난 2008년 6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회사의 몸집을 키우는 ‘석유공사 대형화’ 정책이 수립될 당시만 해도 보유 석유 매장량은 5억4000만 배럴, 생산량은 5만 배럴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페루 캐나다 미국 등에서 7건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결과 올 2월 현재 보유 매장량 약 13억2000만 배럴, 생산량 21만9000 배럴로 크게 늘었다. 석유·가스 자주개발률도 2008년 5.7%에서 지난해 13.7%로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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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장은 공격적인 해외시장 진출 전략 덕분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 25개국에서 218개 해외 석유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탐사사업이 149개이고, 생산·개발 사업이 각각 57개, 12곳이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후발주자이지만 세계 메이저급 석유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원유를 캐내는 일반 유전(광구) 뿐 아니라 원유 대체자원 확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경제성이 생기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오일샌드(지하에서 생성된 원유가 지표면 근처까지 이동하면서 수분이 사라지고 돌이나 모래와 함께 굳은 원유), 셰일오일(원유가 생성되는 근원암인 셰일층에서 뽑아내는 원유), 가스하이드레이트(낮은 온도와 높은 압력에서 가스와 물이 결합돼 형성된 고체 에너지)등이 대표적이다. 공사는 이들 자원도 적극 확보해 2020년까지 일일 생산량 67만 배럴 수준의 세계 40위권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스공사도 장기 경영전략인 ‘비전(Vision) 2017’을 통해 자주개발률을 2011년 말 3.6%(122만 톤)에서 2017년 25%(850만 톤), 해외 수익 비중은 60%지 높여 기업가치 3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2008년 주강수 사장 취임 이후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주 사장 체제에서 자원본부 신설과 함께 사업구조를 천연가스 도입·판매에서 탐사·개발·생산·판매 등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을 아우르는 사업일관체계로 구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의 성과로 2009년 세계 7대 유전으로 꼽히는 이라크 쥬바이르 유전개발사업을 낙찰 받은 데 이어 2010년엔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입찰에서도 세계 주요 메이저들을 제치고 사업권을 따냈다. 최근에는 모잠비크 해상광구에서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2년치(약 6800만 톤)에 해당하는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했다.

가스공사는 가스공사 안팎에선 올해가 해외사업 수익이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향후 우미악 가스전 사업을 통해 북극권에서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 이라크, 캐나다, 모잠비크에서의 자원개발사업을 조기에 자립해 전 세계 4대 권역의 거점별 최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가스공사는 정부 요금 규제로 인한 미수금 증가, 부채비율 상승 등으로 글로벌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전략적으로 해외지분 매각과 그린란드·뉴질랜드·남수단 등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국가를 선별해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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