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앞두고 닭고기값 '껑충'…수입산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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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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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초복을 열흘 앞두고 닭고기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높은 가격에 음식점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가격이 급등한 국내산 닭고기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닭고기로 수요를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4일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kg당 1890원이던 닭고기 가격이 지난달 말에는 2190원으로 2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닭고기 소비가 본격화되는 다음주부터는 가격이 더 인상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닭고기 가격 상승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복날을 전후로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도봉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김 모씨는 "초복이 10일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닭고기를 대량으로 구매해야 할 상황"이라며 "하지만 해마다 복날이 다가오면 닭고기 가격이 크게 올라 식당 운영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자 영세 음식점들은 수입산 닭고기로 복날을 맞겠다는 복안이다. 수입산 닭고기 소비가 해마다 증가하는 이유다.

지난해 국내 닭고기 소비량의 20% 정도가 수입산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1~5월까지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27.3%나 증가했다. 6월 수입량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복날 판매되는 삼계탕 10그릇 가운데 2그릇은 수입산 닭고기가 사용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계육업계 관계자는 "닭고기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량이 늘었을 뿐이지 삼복 시즌 때문에 증가한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일부 수입업체들의 경우,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수입량을 대폭 늘리고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산 닭고기 증가는 판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수요를 늘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닭고기 가격 상승은 성수기를 앞둔 업계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단체급식·식당 등 삼복 시즌을 맞아 물량이 대량으로 필요한 단체에서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산 소비량이 예년보다 상당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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