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권 잠룡 김영환> 그의 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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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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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우리 당의 국회의원이고, 전기기술자에, 시인이자, 치과의사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전에 18대 대권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을 이같이 소개했다.

9권의 시집과 4권의 수필집을 낸 문인, 7개의 e믿음치과(이해박는집)의 대표원장. 김 의원의 철학은 그의 다양한 이력만큼이나 ‘독특’하다.

4선 의원인 그는 과학기술부 장관,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등을 거치며 ‘정책 전문가’를 자평해왔다.

출마선언문에서 ‘창조적 상상력’을 시대정신으로 규정하고 △이공계 출신 병역특례 △과학기술부 부활 △중소기업부 신설 △도서관청 신설과 같은 공약을 내건 것도 이같은 이력의 연장선이다.

김 의원은 18대 국회 지경위원장 시절 골목상권 살리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등에 총력을 쏟기도 했다.

‘신념을 지키는 것이 돈보다 중요하다’는 가치관을 지키면서 살아와 의사 출신임에도 2010년 공직자 재산등록에서 ‘꼴찌’를 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공부 잘하는 치과의사' '국회 지경위원장' 등 똑똑하고 냉철할 것 같기만한 그의 이면에는 풍부한 감수성도 숨겨져 있다.

학창시절 대학에서 두 차례나 제적당하고 2년여간 복역한 뒤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전기기술자로 살며 6개의 기술자격증을 취득하는 동안 쓴 ‘단순 조립공의 하루’라는 시는 후에 민중가요 노래패에 의해 노래로 만들어져 노동 현장에서 널리 불렸다.

또 2003년 정부의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면서 쓴 시 ‘불타는 바그다드의 어머니’는 인터넷에서 이라크 반전을 상징하는 시로 화제를 모았다.

김 의원의 지난 5일 출마 선언식은 그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4대강 사업의 폐해를 지적하는 내용이 담긴 자작시 ‘영산강’을 낭송하는 영상 등이 무대 옆 대형전광판에 상영되며 시작된 선언식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던 것.

회색 재킷과 흰색 셔츠, 청바지를 입은 채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한 김 의원은 국립과학관 건물부터 광장에 설치된 무대까지 50여 미터를 달려와 지지자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무대에는 연단도, 마이크도 없었다. 김 의원은 원고 없이 15분간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연설했다. 비가와도 그의 열정은 멈출 수 없었다. 프레젠테이션 내내 그의 얼굴 위로 빗물이 흘러내렸다.

그의 이같은 '색다른' 모습은 지난 국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의원실 한 켠에 간이 스튜디오를 마련해놓고 인터넷 방송국을 자체 개설해 다양한 인사들을 초빙해 대담을 가지는 등 국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소통을 시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 의원은 경제의 근본 체질을 바꾸기 위해 ‘고통이 수반되는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과학국방 추진과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대 등의 정책을 내걸고 있다.

또 무상보육 정책의 확대를 전제하고 있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남과 북을 함께 바라보겠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생태환경을 융합하는 ‘트리플악셀’ 전략으로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 하겠다"면서 "성장과 분배를 함께 바라보는 두눈박이 정치를 하겠다”고 밝힌 김 의원.

'시보다 아름다운 정치'를 하겠다는 김 의원의 대권 행보가 그의 다양한 이력만큼이나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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