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잡이 울산서 재개될 듯…관련기관 주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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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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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고래잡이가 내년 하반기 울산에서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울산시 남구는 장생포의 울산해양경찰서 부지에 고래위생처리장이 내년 하반기에 건립되면 과학적 조사 포경을 위한 준비가 완료된다고 밝혔다.

고래위생처리장은 현재 국내에서 불법 포획되거나 혼획(우연히 그물에 걸려 잡히는 것) 또는 좌초(죽어서 물에 떠다니는 것)되는 고래를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 울산시 남구가 50억원을 들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적 조사 포경의 경우 민간이 주도하면 남획이 우려되기 때문에 관련기관 주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남구는 설명했다.

관련기관이 주도한다면 고래연구소의 주관 아래 고래위생처리장이 건립될 울산 남구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남구의 한 관계자는 “과학적 조사 포경은 울산 고래연구소에서 매년 밍크고래, 돌고래 등 국내 연안의 고래 개체 수를 조사하고 그 자료를 토대로 정부가 포획량을 허가하는 종별 쿼터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구는 또 내년까지 정부와 협의해 최소 3척에서 최대 5척의 포경선을 구입하는 등 과학적 조사 포경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계획이다.

과거 남구 장생포에서 고래를 잡았던 어민을 활용해 과학적 조사 포경이 이뤄질 것이라고 남구는 내다봤다.

남구는 과학적 조사 포경으로 고래잡이를 양성화하면 포획 마릿수를 엄격히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횡행하는 밍크고래나 돌고래의 불법 포획이 근절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 해 300마리 정도의 밍크고래가 혼획 또는 좌초돼 울산 등 동남해 일대에 소비되고 있으나 고래고기 음식점 등에서 소비되는 고래는 한해 600마리 이상이어서 한해 300마리 이상의 고래가 불법 포획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 고래문화보존회 고정구 사무국장은 “포경 재개 방침에 대해 과거부터 고래고기를 먹어 온 장생포를 비롯한 울산 주민들은 환영하고 있다”며 “고래를 마구 포획해 씨를 말리기보다는 과학적 근거에 따라 고래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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