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설탕 5000t을 직접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입설탕(1만 7000t)의 30%에 이르는 수치다.
그동안 우리나라 설탕시장은 이른바 제당 3사로 불리는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이 장악해왔다.
제당 3사의 경우 지난해 초 국제원당가격 인상으로 설탕가격을 9.8% 올린 바 있다. 이후 원당가격은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 20% 가까이 떨어졌으나 국내 설탕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
당시 제당업계 측은 국제 원당 가격이 인하한다고 해서 이를 바로 국내 시세에 적용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원당은 선물 개념으로 거래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김재수 aT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제당 3사의 독과점 체제를 비판하며 aT의 설탕 수입 의지를 확고히 한 바 있다.
김 사장은 “aT가 설탕을 수입할 경우 보다 경쟁 체제가 형성 되면서 설탕 가격이 내려가 소비자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의 말처럼 제당 3사는 마침내 지난 4월 1Kg 설탕의 소비자판매가격을 기존 1790원에서 1710원으로 약 4.5% 내렸다. 이어 5월에도 3Kg 설탕 가격을 5130원에서 4850원으로 약 5.5% 가량 인하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국내 설탕시장이 3개 제당회사가 소비량의 97%를 공급하는 과점구조에서 보다 경쟁이 강화됨으로써 제당 3사가 그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획재정부가 설탕의 경우 할당관세 1년 연장과 함께 경쟁촉진을 통한 가격안정을 위해 수입설탕의 용도제한규정을 삭제함으로써 aT의 수입설탕 판매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한편 유통업계는 aT 수입설탕 판매와 관련해 안전성 등의 이유를 들며 이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동남아산 설탕 등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된 사례가 빈번한 만큼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aT의 수입설탕을 판매하겠다는 것이 업체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aT 측 관계자는 “실제로 연구원들이 aT에서 직수입한 설탕을 먹어본 결과 맛이나 품질에서 일반 제품과 차이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수입한 설탕의 실적은 총 2만1697t으로 전년 동기(8882t)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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