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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메이저 첫 우승컵 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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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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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女오픈 3R, 양희영에 6타 앞선 선두…톰슨· 미야자토 추격

최나연. [미국 골프위크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4라운드로 치러지는 골프대회에서 3라운드는 ‘무빙(moving) 데이’로 불린다. 그날 선두권으로 치고올라가야 최종일 우승다툼을 벌일 수 있다는 얘기다.

최나연(25· SK텔레콤)이 무빙 데이의 의미를 간파했을까. 최나연은 제67회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솟구치며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에서 극적인 우승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4년전 같은 장소에서 박세리(35· KDB산은금융그룹)가 ‘맨발 투혼’으로 우승한 대회이고 최나연은 ‘세리 키드’여서 그 의미는 더 클 듯하다.

최나연은 8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G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였다. 그는 합계 8언더파 208타로 2위 양희영(23· KB금융그룹)에게 6타 앞선 단독 1위다.

바람이 세차게 분데다 핀위치가 까다로워 65명 가운데 언더파를 친 선수는 5명에 지나지 않았다. 80타대 타수를 낸 선수도 19명에 달했다. 이날 평균타수는 76.9타.

최나연의 65타는 역대 대회 3라운드에서 나온 최소타 타이기록다. 이 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은 1994년 대회 때 헬렌 알프레드손이 친 63타다. 64타를 친 선수는 3명이 있었다. 최나연은 역대 이 대회에서 18홀 기준으로 네 번째로 좋은 스코어를 낸 것.

최나연의 투어 6승, 메이저대회 첫 승 달성은 유력하다. 2위와 타수차가 큰 데다 그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선수’라는 점 때문이다. 최나연은 2010년 시즌 평균최소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를 받았다. 지금까지 매년 ‘톱10’에 10차례 이상 들었다. 역대 이 대회에서 최종일 최다타수 역전승은 ‘5타’다. 모두 다섯 번 있었고, 1995년 아니카 소렌스탐이 최근 주인공이다. 최나연이 지난주 아칸소챔피언십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는 캐디 셰인 조엘의 ‘조력’도 눈부시다. 조엘은 미국PGA 투어프로 마크 오메라의 백을 8년간 메면서 3승을 합작했다. 최나연은 “캐디가 지점을 정해주면 나는 스피드만 맞추면 된다”고 말할 정도다.

코스가 어렵지만 최나연이나 미셸 위(나이키)가 그랬듯이 누군가 최종일 6∼7언더파를 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최종일 최나연이 부진하고 다른 선수들이 난다면 역전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 최나연과 7타차의 공동 3위인 렉시 톰슨(미국), 미야자토 미카(일본), 산드라 갈(독일) 등은 “최종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며 벼른다. 최나연은 의외의 규칙 위반이나 ‘슬로 플레이’에 발목이 잡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박인비는 합계 1오버파 217타로 크리스티 커(미국) 등과 함께 공동 7위, 미셸 위는 2오버파 218타로 공동 13위, 지난해 챔피언 유소연(한화)은 3오버파 219타로 중국의 펑샨샨(엘로드),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 등과 함께 공동 15위다. 박세리는 5오버파 221타로 공동 25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8오버파 224타로 선두와 16타차의 공동 38위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5· 리디아 고)은 9오버파 225타로 아마추어 중 가장 순위가 높은 공동 41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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