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선거 종료, 축제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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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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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지난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해 온 무아마르 카다피의 철권통치 종식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리비아 자유 민주 선거가 7일(현지시간) 종료됐다. 시민들은 약 반세기 만에 실시된 선거를 자축했다.

리비아는 이번 선거로 헌법 제정과 총리 임명을 위한 의회를 구성하게 되며, 투표율은 잠정 집계결과 60%였다. 이로써 리비아는 ‘아랍의 봄’ 영향을 받은 아랍권 국가 중에서 튀니지, 이집트에 이어 3번째로 민주 선거를 치른 국가가 됐다.

◆ 60년 만에 첫 민주 선거, 리비아는 축제 분위기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리비아가 이날 오전8시부터 전국 69개 선거구에서 전체 200개 의석 중 120명의 지역구 의원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80개 의석은 비례대표로 선출된다. 누리 알 아바르 리비아 선거관리위원장은 7일 오후 8시 선거 마감 뒤 투표율을 잠정 집계 결과 유권자 2800만 명 중 1600만여 명이 투표해 약 6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바르 위원장은 전국 1554개 투표소 중 동부를 중심으로 한 24개가 선거 반대 세력의 방해 활동 때문에 문을 열지 못했으나 나머지 98%는 정상적으로 투표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의 첫번째 승리자는 리비아 국민”이라고 선언했고, 과도정부의 압델라힘 알 키브 총리는 투표 후 “리비아 국민은 이 기쁨을 누릴 자격이 충분히 있으며 혁명 기간의 업적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바마도 축하 메시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약 반세기 만에 치러진 리비아의 첫 민주 선거를 축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을 대표해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또 다른 획기적인 사건을 맞이한 리비아 국민들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40년 이상 지속한 독재 정치 끝에 오늘 치러진 역사적 선거는 리비아의 미래가 리비아인의 손에 달렸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리비아 혁명을 지원한 미국의 역할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여전히 어려운 과제들이 남아있지만 미래를 낙관하며 리비아인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 동부 지역은 유혈충돌 발생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등장해 곳곳에서 유혈충돌이 발생했다.

리비아 당국은 7일(현지시간) 동부 아즈다비야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 반대 시위대가 투표함을 훔치려다 보안 요원의 총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동부 중심지 벵가지에서도 투표 반대 시위대와 지지 시위대 간의 충돌 와중에 1명이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동부를 중심으로 한 선거 반대 세력은 현재 인구 비례에 따라 서부에 102석, 동부에 60석, 남부에 29석, 중부에 9석이 각각 할당된 현 의석 배정을 변경해 동부, 서부, 남부 지역별로 동등하게 3등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선거 결과 예측
개표 결과는 빠르면 오는 9일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리비아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정의건설당이 자금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이번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마흐무드 지브릴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주의 성향의 국민전선, 이슬람 성향의 알 와탄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제헌 의회를 구성할 200명의 의원을 뽑게 되며 내년에 완전한 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이 다시 치러진다. 제헌 의회가 임기를 시작하면 국가과도위원회(NTC)를 중심으로 한 과도정부는 활동을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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