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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80여차례…‘행복’·‘꿈’도 20회·16회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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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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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출마 연설서 강조한 단어는?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20여분 동안 진행된 대선 출마 연설에서 무려 80여차례나 ‘국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지지자 4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자신이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국민행복’을 강조하면서‘행복’20회,‘꿈’이라는 단어도 16차례 언급했다.

박 전 위원장은 본인과 새누리당의 취약점으로 꼽혀 온 ‘2040’ 세대와 경제적 약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복지, 교육, 안보 분야에서 다소 파격적인 발언을 이어나갔다.

행사장에도 SES의 ‘달리기’, 인순이의 ‘거위의 꿈', 이문세의 ‘붉은노을’, 영화 국가대표 OST인 러브홀릭의 ‘버터플라이’, 아이유의 ‘좋은날’ 등 꿈과 희망을 주제로 한 경쾌한 음악들을 선곡하는 등 신경을 쓴 모습이 엿보였다.

◆5년 만에 ‘성장’ 버리고 ‘분배’로

빨간색 정장 상의에 회색 바지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선 박 전 위원장은 3대 핵심과제로 ‘경제 민주화’를 첫 손에 꼽았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바로 세운다)를 전면에 앞세워 시장경제의 기본 원칙을 강조했던 모습에서 사회 양극화 해소로 5년 만에 기조를 바꾼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 경제는 효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공정성의 중요성을 간과했고, 그 결과 경제주체 간의 격차가 확대되고 불균형이 심화됐다”면서“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해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일은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순환출자 규제 등 고강도 대기업 개혁 예고

특히 박 전 위원장은 “영향력이 큰 기업일수록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과감하고 단호하게 개입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해 고강도 대기업 개혁을 예고했다.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 규제에 대해서도 “검토돼야 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기업 총수의 사면복권 문제와 관련해선 “구형을 받았는데 얼마 안 있어 또 뒤집히게 되면 법치를 바로잡는 데 굉장히 악영향을 준다”면서 “잘못한 사람도 돈이 있으면 금세 들어갔다 나온다는 생각이 만연돼 있으니 일반 국민도 억울하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표 복지’확대

박 전 위원장은 출마 연설에서 “국민 행복을 위해 경제민주화, 일자리, 복지를 아우르는 가칭 ‘5000만 국민행복 플랜’을 수립해 추진하겠다”면서 “복지 수준과 조세부담에 대한 국민대타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복지정책과 관련, 그간 구상해 온 이른바 ‘박근혜표 복지’라 불리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제도’ 확립을 제시한 뒤, “복지가 국민 개개인이 가진 역량을 끌어내 자립, 자활을 가능케 함으로써 경제와 복지의 선순환이 일어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박 전 위원장은 남북 간의 불신과 대결, 불확실성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구축을 통해 신뢰와 평화의 한반도를 이루겠다고 천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아직까지 남북한은 기초적인 신뢰조차 쌓아 가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재개할 방침도 밝혔다. 그는 “인도적, 호혜적 지원은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전제 하에 정치 상황이 변해도 꾸준하게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이렇게 해서 신뢰가 굳어질 때 남북 간 경협이라든가 인프라 구축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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