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징바오(新京報) 11일 보도에 따르면 10일 TCL은 하오란(浩然)캐피탈과 합자 형식으로 TCL의료그룹을 설립하고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TCL의료는 향후 엑스레이, 초음파, DSA, CT, MRI 등 의료기기를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제너럴일렉트릭(GE) 중국 의료사업부 총재를 역임했던 천즈(陳治)가 TCL의료 회장을, 전 TCL의료시스템 총경리를 맡았던 후하이(胡海)가 CEO를 맡기로 했다.
이날 후하이 CEO는 “이번 TCL의료그룹 설립 이후 수익창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며, 향후 증시 상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TCL은 지난 2009년 10월 베이징 한 의료기기 업체의 지분을 인수한 뒤 TCL의료시스템으로 개명한 뒤 2년 간 인재 풀 구축, 기술결합 등 방면에서 꾸준히 시장을 탐색해왔으나 이를 수익창출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TCL의 이번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놓고 중국 가전업계가 불황에 빠진 가운데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코자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올해 1분기 TCL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TCL그룹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0.2% 폭락했다. 이로 인해 2분기 TCL 주가가 시장에서 형편없이 떨어져 리둥성(李東生) TCL 회장이 직접 나서 세 차례 지분을 매입했으나 주가 하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현재 TCL 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5% 가까이 주저앉은 상태다.
중국 의료기기 시장 전망도 매우 밝다. 현재 중국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600억 위안(한화 약 10조8000억원) 규모로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크다. 특히 이중 의료 영상진단 장비시장 규모가 3분의 1이 넘는 220억 위안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수 년 내 의료 영상진단 장비를 비롯해 중국 의료기기 시장이 매년 20% 속도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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