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10일 500억위안(9조원) 규모 7일만기 역(逆)RP(환매조건부채권)를 입찰에 부쳐 낙찰금리 3.3%에 시중에 공급했다고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11일 전했다. 런민은행의 이런 유동성 공급은 3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은 3500억위안(6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상하이 은행간 금리 시보(SHIBOR)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번주 하루짜리 SHIBOR는 1.60포인트 낮아진 2.33%를, 7일짜리 SHIBOR는 3.00포인트 떨어진 3.31%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조치가 현재 금융시장 자금경색이 심각함을 방증한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이 수그러들고 있는 데다가 지도층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내세워 경기 부양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가능성이 광범위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 달새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유동성 공급 조치를 취했지만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해 시중의 자금 경색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통화당국이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하거나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레이(石磊) 핑안(平安)증권 부총경리는 “중앙은행이 1개월가량 장기간 역RP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한 적이 거의 없다”면서 “외환보유고도 낮아지고 거시경제 지표도 좋지 않기 때문에 지준율 인하를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준율 인하가 이달과 8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펑원셩(彭文生) 중국금융공사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중앙은행이 한 달 동안 두 차례나 금리를 인하한 것은 강력한 유동성 완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하반기에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내리고 지속적으로 지준율을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역RP는 통화당국이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시중에 풀린 국채나 정부보증채 등을 사들이는 공개시장 조작 중 하나다. 시중 유동성을 흡수할 경우는 RP 매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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