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우리은행 등이 최근 새로운 외화예금을 출시했으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도 외화예금 출시를 구체화하고 있다. 외화예금 고객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단연 외환은행이다. 외환은행은 시중은행 중 외화예금 잔액이 가장 많은 곳으로, 올 상반기 '장기우대 외화정기예금' '세상구경 외화여행적금' '스마트팝콘 외화적립예금'을 출시했다.
'장기우대 외화정기예금'은 기본이율이 연 1.77%로 1년을 초과해 예치하면 최대 연 0.2%포인트의 금리를 더 준다. '세상구경 외화여행적금'은 환율이 유리할 때 미리 외화로 환전해 적금할 수 있는 자유적립형 상품이다. 해외여행을 증빙하는 서류를 제출하거나 본인명의로 송금·환전을 하면 기본이율 연 1.52%에 최대 연 0.3%포인트가 추가된다.
스마트폰 가입 전용상품인 '스마트팝콘 외화적립예금'은 신규 가입시 스마트폰 전용계좌 우대이율 연 0.1%가 자동으로 적용된다. 가입기간 중 본인명의로 송금, 환전 등을 하면 최대 연 0.2%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이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외환은행이 외화예금을 선도해 왔는데, 금융당국이 외화예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만큼 올해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환율 케어(Care) 외화적립예금'을 출시한 바 있다.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해 외화를 장기로 적립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며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 등 11개 통화로 가입 가능하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외화예금 출시할 구체화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8월 중 새로운 외화예금 상품을 개발해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환율 리스크 관리기능을 강화한 외화예금을 개발 중이며, 8월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은행들이 외화예금 출시에 적극적이지만, 고객유치에 대해선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금리 차이가 걸림돌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고객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은 금리인데, 외화예금의 금리가 원화예금에 비해 크게 낮아 고객 유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정부는 외화예금을 확충하는 은행들에게 외환건전성 부담금(일명 은행세)을 경감해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또 해외교포 등 비거주자들이 국내 은행에 외화예금을 예치할 경우 이자소득세를 감면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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