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한국예탁결제원] |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분기 ELS 발행액은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발행량은 직전 분기 대비 6.6% 증가한 14조28억원이다.
반면 ELW시장에서는 지난 3월 12일부터 시행된 ELW 유동성공급자(LP) 호가 제출 제한 규제로 시작 전일 3월 9일 5228억원이었던 ELW 거래량은 11일 847억원으로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ELS와 ELW 시장 불균형 현상이 가속화되며 서로 보완 관계를 가졌던 양 시장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ELS 발행 증권사는 지수 선물에 대해 증시 하락시엔 매수, 상승시엔 매도로 대응하는 롱감마 헤지 포지션을 취한다.
ELW는 옵션 시장과 가깝기 때문에 이와 반대 포지션이다. 그런데 ELW 시장이 위축되며 ELS 헤지 거래 영향을 중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결국 코스피가 올라도 ELS 헤지용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 매도가 유발돼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사의 동적 델타 헤징 과정에서 저점 매수·고점 매도를 반복해 주가 변동성이 축소되는 영향이 있다”며 “ELS발행 증권사의 현물 주식 및 주식 선물의 보유로 지수가 떨어질 땐 지수 하락을 방어하지만 지수가 오를 때는 상승폭을 제한하는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ELS가 주로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개별종목의 경우 ELS 발행 증권사의 매수·매도 포지션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ELS 선물 헤지 거래로 지수의 상승과 하락 폭이 제한되는 간접적 영향을 받을 순 있겠지만 선물 시장은 기본적으로 외국인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헤지거래가 크게 지수 등락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순 없다”며 “하지만 ELS가 주로 기초자산으로 삼는 개별 종목의 경우 아무래도 증권사 매수·매도 포지션에 따라 주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선물·현물 거래흐름에서 ELS 헤지거래는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지수 뿐 아니라 개별 종목에 큰 영향을 미치긴 힘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ELS의 절반 이상이 지수형이고, 여기 들어가는 돈 5조원을 모두 선물 헤지 거래로 환산한다고 해도 전체 선물거래량에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며 “선물매매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헤지거래가 아니라 투기매매로 헤지거래가 지수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별 종목 역시 주로 ELS 기초자산으로 삼는 종목은 유동성이 큰 대형주인 관계로 종목별 거래에서 헤지거래가 차지하는 부분은 일부에 불과해 개별 종목 주가를 좌우할 요인으로 작용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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