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HSBC의 신흥시장 지수(EMI)가 전분기보다 0.6포인트 하락해 53.0을 기록했다. EMI지수는 16개국 신흥시장에서 조사한 구매자 관리지수로 50 이상이면 확장을 나타내고 50 이하는 위축했다는 의미다.
HSBC는 EMI가 50을 넘어섰지만 경기침체에 가까운 상태임을 지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흥국 내 소비가 크게 즐어들어 경제성장률에 타격을 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을 7.6%를 기록해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카렌 워드 HSBC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신흥시장이 아직 고비를 넘기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며 “신흥국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해 내수가 감소해 서방국들의 경제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신흥시장 제조업체들의 상품 수요도 줄어들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처음으로 신흥국 수출은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폴란드 체코 등의 수요가 크게 감소하며 타격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신흥국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던 브라질과 중국이 러시아와 인도에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조업부분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 1분기 중국 제조업의 생산량은 4분기 연속 줄어들었으며 브라질 제조업도 수축으로 돌아섰다. 반면 인도·러시아·한국·터키 등은 신규 주문이 늘어나며 수출업은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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