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인사이드> 가계·중기대란 쳐다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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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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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서둘러 가게를 정리할 작정입니다. 대형마트의 공세도 공세지만 소비자들이 도무지 지갑을 열지 않아요.”

최근 판교의 한 아파트단지 내 ‘나들가게’를 운영하는 최모씨는 6개월째 이어지는 경영적자에다 손님이 절반 이하로 뚝 끊기면서 폐점을 앞두고 있다며 이같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씨는 “골목상권이 쏠쏠한 재미를 보던 시대는 갔다”고 단언했다. 영세상인 뿐만 아니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만난 중소기업인들은 한결같이 첫마디가 ‘힘들다’,‘못해 먹겠다’며 울상이다. 고물가에 고유가까지 겹쳐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진 기업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내수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이제 ‘고질병’처럼 자리잡았다. 게다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이달부터 재점화될 태세라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기업들은 마른 수건 짜듯 중소기업들의 납품단가를 후려치고 있다.

가뭄 등 극심한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고 LPG 가격도 치솟아 택시기사 등 서민들의 한숨 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장 전기요금 인상도 눈앞에 와있다.

만원짜리 한장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많았던 서민들의‘만원의 행복’은 이제 옛말이 된 셈이다.

실제로 중소기업들은 3분기 경기에 대해 매우 나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가 중소기업들의 3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을 조사한 결과 지수가 93으로 전분기보다 20포인트 급락했다. 경기전망치가 100을 밑돌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MB정부 들어서 대기업에 더 많은 지원과 혜택이 주어졌다. 정부는 대기업의 지원을 통해 소득이 증대되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 경기가 부양되는 낙수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오히려 경기가 더 침체됐고 더이상 시장에 맡기기에는 상황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제는 정부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실효성있는 중소기업 자금 대출 정책을 제시하고 ‘레임덕’ 없는 새로운 경기부양책도 내놓아야 한다.

정치권도 규제와 조정 확대를 골자로 한 ‘경제민주화’ 논의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자잘한 대중요법보다는 경제·산업구조적 마인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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