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명 1위 회사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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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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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영훈 기자= 중국 최대 조명업체인 레이스(雷士)조명 노동자들과 판매상ㆍ공급상이 창업자를 몰아낸 투자자 측에 항의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13일 포털사이트 넷이즈닷컴에 따르면 레이스조명의 사측과 노동자, 판매상, 공급상 간의 12일 협상이 결렬된 후 충칭(重慶)의 완저우(萬州)공장,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 공장 등 레이스조명의 전국 공장이 파업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13일부터 판매상은 주문을 중단하고, 공급상은 자재 공급을 중단하기로 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1998년 12월에 설립된 레이스조명은 1999년 매출액이 2700만위안에 불과한 작은 회사였으나 자체 기술 개발 등으로 급성장을 이뤄내 중국 최대 조명업체로 우뚝섰다.

소프트뱅크 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펀드(SAIF)가 두 번에 걸쳐 3200만달러, 골드만삭스가 2008년 9월 3700만 달러를 투자했고, 2010년 5월 홍콩 주식시장 상장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5월 25일 창업자인 우창장(吳長江)이 돌연 사퇴를 발단으로 총파업까지 내몰렸다. 지난해 수입 5억9000만달러(전년 대비 25% 상승), 순이윤 8650만달러(21% 상승)에 달해 양호한 실적을 냈는데 대표가 사임하자 외부에서는 투자자 측과 경영진의 불화설이 돌았다. 우창장 회장의 후임으로 SAIF의 창립 파트너인 스나이더가 선임됐다.

이에 노조 측은 SAIF 측이 우창장 회장을 내쫒았다며 정부에 청원서까지 제출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파업에서도 노조와 판매상ㆍ공급상은 우창장을 복귀 시키지 않으면 따로 새 브랜드를 만들 것이며, 우창장을 대표로 추대하고 공급상은 6개월 간 무상으로 자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임 스나이더 회장이 직원들을 감시해 불신을 조장하고 조악한 경영관리로 주가가 폭락했다고 말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회사가 문을 닫고 자신들은 실업자 신세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레이스조명은 13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됐고, 12일에는 주가가 6%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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