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유럽 은행 대출 축소로 ECB거래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은행은 지난달 ECB로부터 3650억 유로(한화 약 512조원)를 대출받았다는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이는 올 초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ECB 총 대출액의 30%를 차지하는 액수다.
WSJ는 이러한 통계는 북유럽 국가 은행들이 남유럽 국가 은행들을 상대로 한 대출을 꺼리는 유로존 내부 현상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그리스·포르투갈은 현재 정부, 기업, 가계 전반에 걸쳐 재정 적자를 겪고 있다. WSJ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끊임없는 자금 조달이 필요하므로 이 같은 현상은 상당한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몇 년간은 유로존 국가 간 금융 시스템을 통해 자금조달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ECB가 국가를 상대로 대규모 대출을 해줄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국가 간 대출이 어려워지자 결국 ECB가 개입해야 했다. ECB가 예치금에 지급하는 금리를 0%로 낮추기까지 했지만 은행 간 자금거래 시장은 호전되기 어려워 보인다.
아울러 "북유럽 금융 규제기관들은 자국 은행이 남유럽 국가들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은행 간부들은 말한다.
WSJ는 남유럽 은행들이 ECB에서 빼낸 현금 대부분은 융자금 상환 형태로 다시 북유럽으로 보내진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유로존 국가 간 격차가 더욱 심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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