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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장슬기 기자 |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사용액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이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5월 카드 사용자들의 계획적인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카드 사용 내역 실시간 문자 알림 서비스에 ‘누적 사용액’을 추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들은 카드로 결제를 하면 현 시점까지 사용한 카드 누적 사용액을 실시간으로 문자 알림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카드사들은 이 서비스에 대해 소극적이다. 카드를 발급받을 때 이 서비스에 대한 안내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 때문에 이 서비스를 알고 있는 사용자들도 많지 않다. 카드사에 서비스를 신청하면 간편하게 누적 사용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사용자들은 대부분 이용명세서를 통해 확인하거나, 스마트폰의 가계부 앱 등을 통해 다음 달 결제액을 계산한다.
카드사들은 누적된 사용액이 실시간으로 이용자에게 알려지면 소비심리를 위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서비스 홍보에 매우 소극적이다. 한마디로 ‘매출 감소’를 걱정해 이를 알리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카드 소비는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나아가 호미로 막을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
신용카드라는 결제수단을 보급했으면, 그것을 합리적으로 사용하게끔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것도 카드사의 몫이다. 소비자의 심리를 얄팍한 상술에 이용하는 행태는 올바른 상도가 아니다.
계획적으로 소비하고, 완벽하게 잘 갚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아닌가. 가뜩이나 욕(?)먹는 신용카드, 합리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 및 업계가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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