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발 전기좀 많이 씁시다. 불경기 사용줄자 소비 장려

  • "전력 많이쓰면 돈 줘" 이상한 전력정책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세로 산업 전력 소비량이 줄어 전력이 남아돌자 일부 지자체가 전력소비 장려책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16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는 기업들의 전력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중점 기업 46개에 전력 1kWh소비 시 0.04위안(한화 약 7원)의 장려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현재 광시 각 화력발전소 석탄재고량은 265만t으로 넉넉한 상태며 올 하반기 전력공급량이 최대 1345만~1675만kW까지 가능한 반면 최대 전력 소비량은 이보다 적은 1280만~1460만kW로 예상됐다. 광시 정부는 하반기 전력예비율이 넉넉해 전력수급에 전혀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만큼 기업들의 전력소비를 장려해 공장가동률을 높이고 지역 경제성장을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이는 지난 해 광시를 비롯해 중국 전 지역에서 심각한 ‘뎬황(電荒 전력난)’을 겪었던 것과 뚜렷이 대비되는 현상이다.

지난 해 여름 중국은 2003년 이래 최악의 전력난을 겪었다. 지난 해 연초부터 충칭(重慶)·항저우(杭州) 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전력난은 여름 들어 중국 전역 각지에서 발생해 전국 각지는 절전상황에 돌입하고 제한송전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당시 중국 기업들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엔 중국 내 전력난 우려가 줄어든 주요 이유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전력수요량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중국에서 전력소비량은 경기현황을 파악할 수 잇는 중요한 지표다.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8% 아래로 떨어져 7.6%로 떨어지는 등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전력소비도 함께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지난 1~5월 중국 전체 전력소비량은 1조9600억 kW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증가폭인 12%보다 6.2%p 하락한 수치다. 심지어 지난 6월 중국 저장(浙江) 지린(吉林) 허난(河南) 윈난(云南)에서는 전력소비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현상까지 나타났을 정도다.

성라이윈(盛來運)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도 “올 상반기 국내 공업증가속도와 전기소비량의 흐름이 거의 일치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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