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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호 현대차 사장. |
김충호 현대차 국내총괄 대표이사(사장)은 16일 서울 대방동 남부서비스센터에서 열린 ‘고객중심 프리미엄 서비스’ 설명회에서 국내 시장의 지속적인 투자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탈리아 현지서 점유율 40%를 구가하던 피아트의 점유율이 15~16%로 떨어진 것, 르노삼성의 점유율이 2년새 10%에서 4%로 준 것, 휴대폰 회사인 노키아가 끝모를 추락을 하고 있는 것 등을 예로 들며 내수 시장서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거듭 “(피아트처럼) 자국에선 못 만들고 해외에서만 잘 팔아서는 안 된다. (내수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날 서비스센터 리모델링 계획을 발표하며 연내 전국 23개 직영서비스센터 중 11곳에 대한 리모델링을 마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약 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의 최대 경쟁자로 국산차로는 기아차, 수입차 중에선 아우디를 꼽았다. 자동차 디자인의 중요성을 감안한 것이다.
이어 “우리 전략은 고객의 신뢰다. 신뢰가 있으면 판매는 자연스레 늘어난다”고 했다. 넓게 보면, 이번 정비 부문의 대대적인 투자도 결국 신뢰 형성 및 판매 확대를 위한 판촉 활동인 셈이다.
김 대표이사는 “정비 부문에서는 수입이 날 수 없다. 적자다. 하지만 고객 만족을 위해 애프터서비스 부문에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대 3배의 과잉정비보상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전면 도입하는 것 역시 이 같은 취지다. 또 “수입차에 비해 우리는 조직도 크고 서비스망도 많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올해 내수 시장에 대해서는 “올해 목표는 유지한다”고 했다. 회사는 올 초 내수 시장서 70만대 판매 및 45% 점유율이란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10만5000대에서 13만대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현대차는 닛산 큐브나 미니, 초대형 세단 및 SUV 빼곤 대응할 수 있다. 비교시승을 해 본 고객도 제네시스를 동급 수입차에 비해 좋다고 한다. 수입차 고객이 현대차로 다시 돌아오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랜저나 제네시스, 싼타페가 그 선봉에 설 것이다.”
특히 싼타페의 경우 포르쉐 카이엔 같은 8000만~9000만원대 수입 SUV를 언급하면서 높은 가격대비 효율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디젤, 하이브리드 등 고연비 자동차 시장에 대해선 “하이브리드는 정부 지원이 없으면 더 커지기 어려울 것 같다. 디젤과의 경쟁은 결국 연비와 가격, 즉 시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차로는 국내 최초의 왜건ㆍ디젤 세단 모델인 i40를 꼽았다. “포지셔닝이 애매하다. 40대 주부가 타면 좋은데 왜건 스타일을 국내 소비자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토요타-렉서스, GM-캐딜락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원화 문제에 대해선 “고급차 수요가 줄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 7800만대 중 130만대 수준으로 소폭 줄고 있다”며 새 브랜드 론칭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3위로 떨어졌던 일본 토요타가 GM 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크라이슬러가 인센티브 제공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동차 박물관 건립을 묻는 질문에는 “논의는 계속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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