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흥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태양광산업이 대외의존도가 높고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 수출량을 줄이고 국내시장 개척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가 16일 보도했다.
중국의 태양광 산업은 유럽의 시장확대에 힘입어 2004년부터 빠른 성장세를 유지해왔으며 2007년에는 태양광전지 생산량 세계 1위에 등극, 세계 최대의 태양광 상품 수출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태양광 시장확대에 따라 수출량이 급증하면서 상품가격은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였으며 작년 태양전지 평균 수출가격은 37.1% 급감해 연초 W당 2달러에서 최저 W당 0.8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최근에는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 유럽에서 잇달아 '반덤핑, 반보조금'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중국 태양광 기업의 시장입지가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지난 3월과 5월 태양광 관련 상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 예비 판정을 내려 중국을 압박한 바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유럽, 인도 등도 보호주의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
스리산(史立山)중국 에너지국 신재생에너지부 부부장은 중국의 태양광산업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생산설비,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데다가 주 판매시장이 해외라는 것. 비록 지난 몇 년간 기술확보에 노력을 기울여 설비 및 원자재의 자급률이 높아졌으나 여전히 시장은 해외에 집중되어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태양광 관련제품의 생산과정에서 막대한 전기에너지가 소모되고 심지어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경우도 있어 '제살을 깎아 다른 나라의 에너지를 절약해주는 방식'의 생산 및 판매전략이 수정되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수가 위축된만큼 국내 시장개척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에너지 소비대국으로 석탄 소비가 전체의 70%에 육박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 관련 인사는 중국의 태양광 상품 수출량을 전체 생산량의 10%까지 점진적으로 줄이고 수출상품 면세조치를 철폐해야 한다며 투기성 자본이 몰려 우후죽순 생겨난 국내 기업을 통합해 실력있는 기업을 적극 육성, 관련 기술과 표준제정에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