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브리티시오픈은 ‘언플레이어블 리덤’

  • 브리티시오픈 19일 개막…206개의 벙커, 발목 덮는 러프가 승부 변수

로열 리덤 & 세인트 앤스GC.                                                                                  [스포팅라이프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숫자 206과 언플레이어블, 그리고 날씨….

19일 잉글랜드 랭카셔의 로열 리덤& 세이트 앤스GC에서 시작되는 남자골프 최고(崔古) 메이저대회인 제141회 브리티시오픈의 ‘키 워드’다.

◆숫자 ‘206’을 극복하라

 이 코스의 전장은 7086야드이나 파는 70이다. 그런데 첫 홀이 길이 206야드짜리 파3홀이다. 브리티시오픈 개최 코스 가운데 첫 홀이 파3인 곳은 이 곳이 유일하다. 바람과 그린주변의 벙커를 잘 감안하지 않으면 첫 홀부터 보기를 하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마지막 6개홀(13∼18번홀)이 모두 파4홀인 것도 독특하다.

이 코스에는 모두 206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대부분 성인 키보다 깊은 ‘항아리 벙커’ 형태다.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나 그린 주변에 분포된 벙커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거리 계산을 정확히 하지 않은 채 샷을 하면 볼은 굴러서 벙커에 들어가는 일이 잦다. 링크스 코스는 런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벙커턱 밑에 볼이 멈추면 목표방향 옆이나 뒤로 레이업해야 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언플레이어블 리덤’의 주인공은

 2008년 US오픈 우승 후 4년째 메이저대회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 일요일 아침 현지에 도착해 곧바로 연습라운드를 했다. 그는 “러프가 장난이 아니다. 풀 길이가 6인치(약 15㎝)에 이르는 곳도 많다. 이런 곳에 볼이 떨어지면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하다. 단 번에 탈출하기 힘들 것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1996년 이 곳에서 열린 대회 때 아마추어로 출전해 ‘베스트 아마’ 성적을 냈다. 이 대회에서 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그는 ‘러프가 승부의 관건’임을 내비친 것이다. 영국 신문들은 우즈의 말을 빌려 ‘언플레이어블 리덤’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지난해 챔피언 다렌 클라크(북아일랜드)도 코스 점검 후 “일부 홀은 ‘잔혹한’(brutal) 러프가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항아리 벙커의 높은 턱 밑 뿐만 아니라, 올해는 볼이 깊은 러프에 빠진 경우에도 고집스럽게 샷을 하기보다는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하는 선수들을 자주 볼 수 있을 듯하다.

◆날씨는 브리티시오픈의 주요 변수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링크스코스는 비가 오다가 바람이 불고, 해가 내려쬐는가 하면, 한기가 들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곤 한다.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이번 대회 나흘동안 비가 내리고 기온도 낮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그래서 궂은 날씨에 익숙한 유럽선수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가 하면 오전과 오후의 바람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운’도 따라주어야 한다. 바람이 잠잠할 때 티오프하는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아시아계 선수 19명으로 역대 최다

 이번 대회 출전선수는 157명. 그 가운데 19명이 아시아(계) 선수다. 일본이 8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 6명, 태국 2명, 필리핀 인도 싱가포르가 1명씩이다. 일본골프투어 미즈노오픈 상위 선수들에게 이 대회 출전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일본선수가 많다. 아시아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34위) 최경주(42· SK텔레콤)는 초반 이틀간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로스 피셔(잉글랜드)와 동반플레이를 한다. 우즈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함께 티오프한다.



<주요선수 1R 티오프시간>

                            ※한국시간 19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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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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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존 허, 이시하라 고다이, 라파 에첸큐
4:20  양용은, 빌 하스, 제이미 도널드슨
5:09  다렌 클라크, 어니 엘스, 잭 존슨
5:20  리 웨스트우드, 버바 왓슨, 후지모토 요시노리
5:42  타이거 우즈, 저스틴 로즈, 세르히오 가르시아
5:53  이시카와 료, 마르틴 카이머, 톰 왓슨
6:15  케빈 나, 제이슨 더프너, 마틴 레어드
8:48  김경태, 게리 우들랜드, 카를 페테르손
9:32  최경주, 앙헬 카브레라, 로스 피셔
9:43  배상문, 조너선 버드, 알바로 키로스
10:21 로리 매킬로이, 루이 오이스투이젠, 키건 브래들리
10:43 루크 도널드, 필 미켈슨, 제프 오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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