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호우태풍으로 매년 약 1조 9000억원 증발하고 신선식품 물가는 13.4% 상승 압력을 받는다.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은 18일 ‘비와 경제’보고서를 통해 “여름철에 호우·태풍이 몰려 인프라가 파괴되고 생산 위축과 물가 불안 등을 일으킨다”라며 국가차원의 종합위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 자연재해 피해가 몰리는 기간은 6~9월로, 이 기간 동안 발생한 피해액 비중은 91.1%로 자연재해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주 수석연구위원 등은 “태풍과 호우로 각종 물류망, 생산 시설 등이 파괴되며 연평균 약 1조9425억원의 손실을 유발했다”며 “10년간 피해액을 다 합쳐보면 연간 국민총생산(GDP)의 0.2%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피해를 복구하는데 드는 비용도 상당했다. 복구비용은 연평균 3조1766억원으로, 피해액의 1.5배를 웃돌았다.
주 수석연구위원 등은 또 “태풍·호우로 국내 생산도 위축됐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3분기 광업·농림어업·건설업·운수업 각각의 전기 대비 생산 증가율 격차는 10년간 평균 -0.3%포인트에서 -3.1%포인트를 기록했다. 여름휴가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겠지만 비 때문에 영업활동이 위축되는 등 기후적 요인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기간에는 강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채소류의 물가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연평균 6월 대비 9월 신선식품 물가상승률은 13.4%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는 연평균 1.2% 상승하는데 그쳤다.
주 수석연구위원 등은 “기상청, 소방방재청 등 관계 기관의 기능 강화와 함께 민간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 노력이 요구된다”며 “농수산물은 수확량 변동에 대한 감시기능 강화 및 인플레 대응력의 신속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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