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균섭 한수원 사장의 파열음…쇄신‘글쎄’ 리더십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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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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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의 구원투수로 나선 김균섭 사장이 취임 초반부터 파열음을 낳고 있다.

한수원 납품비리가 온천하에 드러나면서 대국민에게 사과와 함께 강도높은 쇄신책을 발표했지만 1만 여명에 달하는 내부 직원들은 김 사장 리더십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18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고위직에서도 외부 경력을 채용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력직 직원 채용 규정 변경의 건을 의결해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한수원 노동조합은 경영진에 크게 유감을 표하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부당 노동행위 제소’등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규정은 본부장이나 처장급 등 고위직 자리에 사실상 외부인력을 채워 넣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인사관리 규정은 노조와 합의해 결정하기로 되 있는데 경영진이 독단으로 결정해 이사회에 올렸다” 고 경영진을 비난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어 “직원들은 이번 경력직 채용 규정이 낙하산 인사를 받기 위한 꼼수가 아닌지 의구심을 두고 있다”면서 “가뜩이나 사기가 땅에 떨어진 직원들의 내부반발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한수원은 납품비리 사건이 터지자 대국민 신뢰 회복과 비리 퇴치 차원에서 수백명 고참급 기술직 사원들의 인사 이동을 전격 단행해 빈축을 샀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원칙 없는 인사이동은 원전의 안전성에 문제를 줄 수 있고 전력 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제 인사를 취소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경영진은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뿐만아니다. 최근 내놓은 쇄신안 가운데 전 임직원의 10만시간 플러스 사회봉사활동도 현장의 현실을 무시한 개악(改惡)이라는 지적이다.

회사 한 직원은 “전 직원들이 이미 1년에 14만시간이라는 적지 않은 부분을 사회봉사활동에 할애하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10만시간을 추가해 상당히 혼란스럽다”면서 “강제노역도 아니고 시간을 채우기 위해 주말에도 사회봉사에 투입돼야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더구나 직원들은 최근 몇달 째 이어지는 감사원 조사와 국세청 세무조사 등으로 심신이 지칠때로 지쳐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수원은 각계각층의 외부 전문가 및 내부직원이 참여하는 경영혁신 TFT를 구성, 본격적인 조직 쇄신 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한수원이 고착화 된 비리의 원인을 내부회계나 구매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 보다는 (사람의)자리를 자주 바꿔주면 무조건 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의 단순한 접근”이라며 “일부에서는 신임 사장이 원전의 매커니즘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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