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첫 날 아이언 티샷을 하는 로리 매킬로이. [미국 SI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에서 극단의 경험을 했다.
19일(현지시각) 잉글랜드 랭카셔의 로열 리덤 & 세인트 앤스GC 15번홀(파4). 매킬로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더니 한 갤러리(남성)의 머리를 맞고 OB로 굴절됐다.
가 보니 그 갤러리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이상 악화되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장갑에 ‘소리’(SORRY)’라는 글과 함께 사인을 담아 머리에 붕대를 두른 그 갤러리에게 사과의 뜻으로 주었다.
그러나 자신의 볼은 간발의 차로 OB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운이 따랐으면 볼은 페어웨이쪽으로 바운스됐을 수도 있으나 매킬로이로서는 불운이었던 것. 이 경우 ‘럽(rub) 오브 더 그린’(움직이고 있는 볼이 우연히 국외자에 의해 방향이 바뀌거나 정지된 것)이라 하여 볼이 멈춘 자리에서 다음샷을 해야 한다(규칙 19-1). 매킬로이의 볼이 멈춘 곳은 OB이기 때문에 그는 억울하지만 1벌타를 받고 티잉 그라운드로 돌아가 다시 티샷을 해야 했다. 그 홀 스코어는 더블 보기.
졸지에 1언더파가 된 매킬로이는 그러나 다음 홀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길이 336야드로 짧은 파4홀인 16번홀에서 매킬로이는 드라이버샷을 곧바로 그린에 올린 다음 2퍼트로 마무리했다. 매킬로이는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잡고 3언더파 67타의 공동 6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근 대회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매킬로이는 이 대회에 나오기 직전 잭 니클로스한테서 어드바이스를 받았다고 한다. 그 내용은 “연습라운드 때에도 볼 하나로 플레이하라”는 것이었다고.
매킬로이는 “실전처럼 집중해서 하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어제 그레엄 맥도웰과 연습라운드를 할 때에도 9홀동안 볼 하나만 갖고 했다. 오늘 언더파를 친 것은 니클로스의 조언이 주효했다는 방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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