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 직원, 30대 여성 폭행 논란

  • 민주통합당 관계자 “진상조사하겠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용산구청(성창현 구청장) 직원들이 30대 여성의 몸을 밀치는 등 과격한 언행을 보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용산구 한강로 벽산 메가트리움에서 성창현 구청장과 주민 간담회 과정에서 이 같은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피해 여성인 윤모씨(34·여)는 20일 “간담회를 열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차례 안내방송을 한 데 대해 항의하던 중에 구청직원 명찰을 단 다수의 남성들에게 밀려났다”며 “몸에 손대지 마라, 만지지 말라고 외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윤모씨에 따르면 지난 12일 벽산 메가트리움에서 성 구청장과 부녀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아파트 앞 포장마차 철거건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문제는 간담회 개최에 앞서 수차례 행해진 안내방송이다. 간담회에 모여 달라는 안내가 수일간 오전 9∼10시, 오후 9시께 무려 7∼8차례나 방송됐다. 통상 간담회 개최시 공고문을 통해 공지하고 한 두차례 방송하는 것과는 달랐다.

이에 논문을 작성하던 윤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간담회 장소를 찾아 수차례 안내방송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그는 성 구청장 등을 향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방송하면 어떻게 하느냐. 구청장은 대선을 앞두고 전시행정 광고하는 것이냐”며 따졌다.

이에 성 구청장은 “오늘 무슨 민원이 있는 자리인지 아니냐”고 물은 뒤 “간담회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주최측 관계자가 윤씨를 가로막으면서 손으로 어깨를 밀쳤다고 윤씨는 주장했다.

윤씨는 “위협을 받은 것보다 더 화가 나는 건 비서실장이란 사람의 태도였다”며 “몸에 손대지 말라는 내 말에 ‘그래서 넘어졌습니까’라고 비아냥거렸다”고 토로했다.

윤씨에게 이런 말을 한 인사는 비서실장이 아닌 최혁균 한강로 동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구청 측은 이와 관련, 이 간담회에는 비서실장이 참석치 않았고 성 구청장과 수행비서만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최 동장은 “우리는 방송을 해달라는 요청도 안했고, 구청측도 그런 요구를 한 적이 없다”며 “다만 간담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방송 때문에 피해 주민이 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윤씨에게 폭행을 한 적이 없다. 다만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신체적 접촉은 있었다”며 “성적 수치감이나 모욕을 느꼈다면 당사자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입주민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여서 원활하게 간담회를 진행해야 할 책임이 있었다”며 “윤씨 같은 민원도 잘 들어서 앞으로 좀더 신중하게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간담회 자리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지 사전에 몰랐다. 성 구청장도 바쁜 일정을 쪼개 주민의 요구로 그 자리에 가게 된 것이다”며 “가벼운 오해에서 이번 일이 발생한 만큼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고위관계자는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여성에서 위협을 가한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며 “자체적으로 이번 일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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