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비가 온 이후 흐린 날씨가 계속되는 일요일 오후. 야외 나들이 떠나기에는 날씨가 부담된다면 서울역 예전 역사로 가보자. 2012년 7월 22일이 지나면 다시 볼 수 없는 엄청난 전시회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지난 20일부터 예전 서울역사(현 '문화역서울 284')에서 '제1회 철도문화체험전'을 개최 중이다. 이번 체험전은 ▲철도모형 전시 ▲'철도모형경진대회' 출품작 전시 ▲철도유물 전시 ▲철도관련사진 전시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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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1억8000만원에 달하는 초대형 황동 모형 `빅보이`] |
◇"철도모형 판매가가 1억 8000만원?" 희귀 철도모형이 즐비한 모형전시관
이번 체험전의 백미는 단연 국내 최대 규모의 철도모형 전시다.
600㎡의 전시관을 가득 채운 모형이 100여 종류가 넘고 대형 디오라마 또한 12세트나 전시되기 때문이다. 종류는 물론 정교함과 값어치 차원에도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독보적이다.
해방전 제작돼 해방 후에도 운행된 '미카' 기관차부터 'KTX-산천'에 이르기까지 한국 철도차량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담은 다양한 모형이 한국의 지형을 재현한 디오라마(주된 전시 모형을 위해 재현 배경 설비)에서 실제 운행된다. 디오라마의 선로 형태도 국내의 여러 철도선로를 적용해 현실성을 높였다.
디오라마에서 운행되는 것은 아니나 '빅보이'로 불리는 대형 철도모형 또한 관람객의 많은 주목을 받는다. 규모도 '2m80㎝'로 크지만 황동으로 정밀하게 재현했고 이로 인해 이 모형 판매 가격은 1억8000만원에 달한다. 코레일은 모형 제작 전문사를 통해 실물로 보기 어려운 이 모형을 체험전에 전시했다.
코레일은 대한민국 철도신호시스템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별 제작한 6000만원대 디오라마도 전시회 현장에 배치했다. 실제 철도신호시스템을 완벽 재현한 이 모형은, 각 모형 열차가 신호 조건에 따라 완벽하게 주행한다. 규모로도 주목받고 일사분란한 모습으로도 관심받는 큰 모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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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제1회 철도문화체험전`에 전시된 `철도모형경진대회` 출품작] |
◇"이런 엄청난 작품이 장려상?" 쟁쟁한 철도모형이 출품된 '철도모형경진대회'
앞서 소개한 모형이 바흐만코리아㈜, 선진정밀㈜, 하비프라자㈜, 한국부라스㈜, GS모형 등 모형 전문사와 '작은 철도의 세계', '모형사랑' 등 모형 동호회를 통해 이뤄졌다면 '철도모형경진대회' 출품작 전시 테마는 재야 '숨은 고수'와 모형 또는 철도 등에 관심많은 시민들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이다.
'철도모형경진대회'는 자유부문과 모듈부문으로 진행됐으며 모두 입이 벌어질 만한 작품들로 가득하다.
자유부문은 조립식 블록에서 황동까지 다양한 재료로 만든 기관차 모형과 철도역이 등장한다. 대상 작품은 실측을 통해 꼼꼼하게 제작된 작은 모형의 정교함에 놀라고, 하위 수상작의 경우는 '이 작품이 고작 장려상(은상)을 받을 정도야?'라는 아쉬움과 작품의 완성도의 감탄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다.
모듈부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시도된 18m 규모 대형 디오라마 작품이 전시된다. 20여 명의 참가자들이 만든 개별 모듈을 짜맞춘 것으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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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제1회 철도문화체험전`의 철도유물관] |
◇철도유물전·철도사진전 또한 놓칠 수 없는 재미…얻어갈 것도 많아
이번 전시회장에는 철도 모형은 물론 철도와 관련된 유물과 철도 사진도 전시된다.
철도유물전 전시장에는 지난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쓰인 철도 승차권을 비롯 분단 이전까지 실제 사용되던 평양~서울 승차권을 비롯한 개인 소장 희귀 유물이 즐비하다.
또한 일제강점기 철도 건설과정을 담은 자료와 당시 철도 운영을 접할 수 있는 여객규정집 등 한국철도와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이해하는 귀한 자료가 함께 전시된다.
철도사진전 전시장에는 'KTX매거진'의 사진작가 홍상돈의 철도사진 특별전이 '홍상돈이 만난 간이역 소경(小景)'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철도와 관련된 사진 15점이 전시된다.
한편 이번 철도문화체험전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입장은 오후 6시 30분까지 가능하다.
전시회 입장료는 없지만, 모든 입장객에게 과거 사용되던 승차권을 나눠주고, 체험행사 참가자에게는 판매가가 5000원인 'KTX 종이모형'을 나눠준다. 체험행사는 누구든지 참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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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TX 종이모형`을 받아 만들고 있는 엄마와 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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